삼성전자는 중국 시안에 있는 '삼성중국반도체(SCS)' 법인의 낸드플래시 메모리 라인 증설에 향후 3년간 70억달러(약 7조8000억원)를 투자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지난 28일 공시했다. 이 중 23억달러는 이날 경영위원회에서 출자를 승인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낸드플래시 부문의 공격적인 투자 전략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세계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올 2분기 기준 점유율 38.3%로 1위다. 낸드 분야 2위 업체인 도시바(16.1%)는 매각 작업을 추진 중이나 원활히 진행되고 있지 않다. SK하이닉스 역시 도시바 매각 작업이 지연되면서 투자 의사결정을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 입장에서 올해와 내년은 경쟁사와의 격차를 확대시키면서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는 최적의 기회라는 게 김 연구원의 설명이다.
이번 증설 투자가 더해지면서 올해 삼성전자의 반도체 분야 투자 규모는 지난해보다 189% 증가한 총 130억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7월에는 세계 최대 반도체 생산단지인 평택공장의 가동을 시작하면서 라인 증설에 14조4000억원을 추가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낸드플래시 전체 생산능력(CAPA)는 3분기 월 46만장에서 4분기 52만장으로 13% 확대될 것"이라며 "지역별로는 2018년 평택, 2019년 시안 중심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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