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카젬 한국GM 새 사장 역할 '촉각'…생산 효율화 추진할 듯

입력 2017-08-29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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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사장 내달 1일부로 업무 시작
'고비용 저효율' 체질 개선 급선무



카허 카젬 신임 한국GM 사장(사진)이 다음달 1일부로 공식 업무를 시작한다. 철수설에 휩싸인 한국GM의 사업을 총괄해야 하는 그가 어떤 역할을 수행할지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젬 사장은 8월 중순께 한국에 들어와 한국GM 경영진과 상견례를 갖고 노조 집행부를 미리 만나는 등 회사에 산적해 있는 현안 해결을 위한 방안 찾기에 나섰다.

카젬 사장 부임 후 한국GM은 고정비 감축과 생산성 개선 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에 따라선 희망퇴직 등 인력 구조조정을 통한 조직 쇄신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임직원 1만6000여 명을 두고 있는 한국GM은 지난해 59만7000대의 자동차를 생산했다. 지난 몇년간 생산량은 꾸준히 감소 추세다. 반면 4300여 명의 직원을 둔 르노삼성은 작년에 24만2000대를 생산했다. 한국GM은 쉐보레 브랜드의 유럽 철수로 수출량이 급격히 감소한 데다 내수 부진까지 겹친 탓에 인력 대비 생산성이 떨어지고 있다.

한국GM이 인건비 상승으로 적자가 지속된 호주(홀덴) 철수 사례를 겪지 않으려면 적자 폭을 줄이고 향후 흑자 전환해야 하는 게 과제로 꼽힌다. 그러기 위해선 지금의 고비용 저효율 구조를 깨고 저비용 고효율 구조로 빠르게 전환하는 게 필요하다.

일각에선 카젬 사장이 한국에 오기 전 인도GM에서 구조조정과 철수 등의 업무를 맡은 이력을 거론하며 철수설을 꾸준히 제기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GM이 유럽 자회사를 매각하고 돈이 되는 중국시장의 역량을 키우는 등 '선택과 집중'으로 사업 재편 작업에 속도를 내는 중이어서 이같은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정작 한국GM은 GM이 한국을 떠난다는 항간의 소문은 전혀 근거 없는 얘기라고 못박고 있다. 한국GM 부평공장 관계자는 "언론에서 나오는 철수설은 잘못된 정보"라면서 "회사가 생산 경쟁력과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개선 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23일 인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한국GM 사업재편 움직임에 따른 토론회'에선 글로벌GM의 경영전략에 부응할 수 있는 발전방안을 수립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GM은 연구개발 능력이 있고 경험이 많아 이점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박사는 이날 토론회에 참석해 "GM이 철수한다는 말을 한국GM이나 정부, 산업은행이 한 번도 한적이 없다. 한국GM에 연구개발비를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는데 개발비를 투자하는 회사가 떠나는 것을 본 적이 없다"면서 "우리 스스로 철수를 이야기하며 불안감을 높이고 있는데 철수설에 대해 너무 극단적인 생각으로 자승자박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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