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유정 기자 ] 이른 무더위와 웰빙 바람을 타고 식초 수요가 늘고 있다. 조미료를 넘어 세척제, 섬유유연제로 활용되는 등 쓰임새가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일상생활에서 도마 행주 등 주방기구를 살균할 때, 장난감이나 과일을 씻을 때, 빨래를 할 때, 하얀 운동화를 만들고 싶을 때 독한 세제 한 방울 쓰지 않고도 깨끗하게 살균하는 기능을 한다.
국내 식초시장은 1970년대 들어 오뚜기, 롯데삼강 등이 양조식초를 생산하면서부터 급속도로 성장했다. 특히 오뚜기는 1977년 식초사업을 시작한 이후 사과식초뿐만 아니라 현미식초, 화이트식초 등 소재를 다양화해 식초를 대중화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뚜기는 1993년 국내 최초로 2단계 고산도 식초 발효 공법을 사용한 2배 식초를 개발했다. 이어 1998년에는 국내 최초 3배 식초를 출시하면서 뛰어난 발효 기술력을 입증했고, 먹거리산업 전반에 큰 영향을 준 ‘웰빙 열풍’이 일어나는 데 기여했다고 오뚜기는 설명했다. 2011년에는 100% 국산 매실을 사용해 맛과 향이 진한 매실식초를 선보였다.
올해 전체 식초시장 규모는 1200억원, 가정 내 다용도 활용이 가능한 조미식초 시장은 7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조미식초 시장은 2011년부터 매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오뚜기가 75%의 점유율을 기록해 40여년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반면 음용식초 시장은 비타민 음료와 과일주스 등 대체음료가 늘어난 영향으로 2011년 960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16년 480억원 수준으로 거의 반 토막이 났다.
1977년 출시된 오뚜기식초는 올해로 출시 40년을 맞았다. 40년간 조미식초 시장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오뚜기식초의 누적 판매량은 약 6억개로 국민 1인당(5000만명) 12병 이상 소비한 셈이다. 오뚜기식초가 40년간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품질과 깔끔한 맛이라는 게 오뚜기의 설명이다. 식초마다 에끼스 함량이 높아 맛과 향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산도가 균일하게 오래 유지된다. 오뚜기만의 특수 발효 공법으로 제조해 향이 좋고 오래가며 2배, 3배 식초의 경우는 조금만 넣어도 제 맛을 내 비교적 경제적이다.
식초는 BC 5000년 전에 사용한 기록이 있는 인류 최초의 조미료로 평가받는다. 우리 몸에 좋은 유기산과 아미노산 등이 풍부해 피로 회복에 좋고, 체내 영양소와 체지방 분해를 촉진한다. 에너지 이용 효율을 높여 다이어트 음식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최근에는 식초가 혈압 건강에도 좋다는 인식도 확산되고 있다. 식초 자체가 동맥경화 예방에 효과적이면서, 요리할 때 일정 부분 소금을 대체하는 역할을 해 나트륨 섭취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세안이나 샴푸할 때 약간의 식초를 사용하면 피부와 모발이 매끈하고 부드러워지며 비듬 예방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식초를 탄 물에 손을 씻으면 손에 밴 마늘냄새, 생선 비린내 등 냄새가 깨끗이 사라지며 주방 도마에 밴 음식 냄새도 식초를 사용하면 제거된다.
오뚜기 관계자는 “식초는 다양한 쓰임새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식초 소재 다양화 및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해 앞으로도 지속적인 개발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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