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8월 들어 조정을 거치면서 월간 기준 9개월 만에 하락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다음달에도 대기한 이벤트를 고려하면 쉽지 않은 장세가 펼쳐지겠지만 코스피가 다시 한번 고점에 도전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기대하고 있다.
30일 오전 11시2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77포인트(0.07%) 오른 2366.51을 기록 중이다. 코스피는 이달 들어 1.58% 하락(29일 종가 기준)했고, 이날도 보합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코스피가 이달 8개월 연속 상승에 따른 과열 부담을 대북 리스크와 북한과 미국 간 극렬한 긴장, 미국 트럼프 정부의 정책 동력 약화 우려 등 악재로 해소하는 국면이라고 증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한경닷컴>이 국내 증권사 9곳(교보 삼성 유안타 케이프 키움 하나금융투자 한양 KB NH·가나다순)의 9월 코스피지수 전망치를 조사한 결과, 고점 평균치는 2468.88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기록한 사상 최고치(종가 기준 2451.53) 대비 0.71%의 상승 여력이 있는 수치다.
코스피가 큰 폭은 아니지만 재차 반등세를 나타낼 수 있을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분위기다.
오태동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경기, 통화정책, 실적 측면에서 하락 변곡점 신호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 만큼 증시가 다시 상승 추세로 복귀할 것을 염두에 두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험 문제는 과거와 달리 단발성 악재로 끝나지 않고 증시 발목을 잡을 전망이다. 다음달 9일이 북한의 건국기념일인 만큼 추가적인 도발 가능성도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을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점에 비춰 향후 금융시장의 민감도는 낮아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증시 변동성 확대 요인은 유럽, 미국의 통화정책 기조 변화 관련 이벤트들이 꼽히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다음달 6~7일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미국 중앙은행(Fed)은 다음달 20~2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한다. Fed는 자산 축소 개시를 발표할 가능성이 있고, ECB의 경우 양적완화 축소를 논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8월 국내증시 수익률을 부진하게 바꾼 이슈가 오랜 기간 지속되지는 않겠지만 하방위험이 소멸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며 "9월에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 외에도 독일 총선, 트럼프 정부의 세제개편 등 주요국 정치 이벤트가 변동성 확대의 촉매가 될 여지가 있다"고 진단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Fed가 9월 중에 대차대조표 축소를 발표할 가능성이 있지만 금융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면서도 "미국의 2018년 예산안 처리는 막판 합의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관련 불확실성은 단기적으로 시장 변동성을 높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다음달에도 코스피 2300선이 지켜질 것이란 데 전문가들은 무게를 두고 있다. 증권사 9곳이 제시한 코스피 저점 전망치 평균은 2314.44이다. 이달 초 조정기에서 확인한 바닥구간(2310.20) 부근이다.
최근 증시 조정과 기업 실적 전망치 상향 조정으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연중 최저치 수준으로 떨어진 상황에서 향후 가격 수준 매력이 부각될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기대하고 있다.
관심 업종으로는 주도주인 정보기술(IT)주와 금융주와 함께 화학과 철강 등 소재 업종을 확충한 포트폴리오 구축이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김형석 팀장은 "9월에는 IT, 화학, 해운업종과 함께 제약·바이오에 관심을 가질 만 하다"며 "경기민감주 중 IT와 화학에 대한 관심이 이어질 전망이고, 물동량 증가와 운임 상승에 비춰 해운업종의 투자매력은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제약, 바이오 산업은 이익 관점으로는 관심 근거가 부족하지만, 저금리 환경이 바뀌지 않은 상황에서 상대적 밸류에이션 매력이 개선되고 있어 단기적 관심이 가능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류용석 KB증권 시장전략팀장은 "중국 증시가 양호하게 흘러가고 있고, 구리·아연 등 금속 가격 강세가 소재 및 산업재 종목군인 이른바 시클리컬주에 긍정적"이라며 "금속 가격은 사이클 구간이 긴 만큼 최근 금속가격 상승세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진단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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