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대사 임명 관련 비판 쏟아져… “문외한만 모았나”

입력 2017-08-30 15:45   수정 2017-08-30 16:12

파견국 내 정·관계 인맥 거의 없어
북핵 위협 최고조인 가운데 ‘코드 인사’ 논란



문재인 정부에서 30일 취임 112일만에 미국과 중국, 일본 등 3국의 초대 특명전권대사 내정자를 발표했다. 주미대사 내정자는 조윤제 카이스트 금융전문대학원 초빙교수(65), 주중대사 내정자는 노영민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60), 주일대사 내정자는 이수훈 경남대 국제관계학과 교수(63)이다.

하지만 이번 대사 인사에 대해 외교가와 관련 분야 전문가들의 시선은 매우 따갑다. “문재인 정부 초대 대사 내정자들의 공통점은 파견국에 대한 사전 지식이 거의 없다는 것”이라며 “세 명 모두 문재인 정부와 줄이 닿는 만큼 이번 인사 역시 보은을 위한 ‘코드 인사’ 아니겠느냐”는 자조 섞인 비아냥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우선 조윤제 내정자는 경제 전문가다. 차기 한국은행 총재로 거론됐을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았다. 그렇지만 외교 분야 경력이라곤 주영대사가 전부다. 이 때문에 조 내정자 본인도 주미대사 발탁 제의를 수차례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현재 북핵 문제로 인해 한·미 관계까지 불편해진 상황에서 조윤제 교수가 주미대사 내정자가 됐단 소식에 약간 의아했다”며 “비(非) 외교관 출신 중 주미대사를 뽑겠단 청와대 의지가 워낙 확고했고, 그만큼 인선에 오래 걸렸던 만큼 일단 지켜봐야 겠지만 주한 미국대사로 내정된 빅터 차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 석좌 겸 조지타운대 교수가 자타 공인 ‘한국통’임을 감안하면 주미대사의 중요성을 고려했을 때 너무 비대칭적인 인사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노영민 내정자 역시 중국 내 인맥이 넓거나, 중국 쪽 문화나 역사에 조예가 깊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세기 한중친선협회 회장은 “노영민 전 의원에 대해선 잘 알지 못한다”며 “수십년 동안 중국 정치계 인사들과 교류해 왔고, 국내에서도 중국 관련 여러 세미나에 참석했지만 그를 본 적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주중대사는 지리적으로 북한과 가깝기 때문에 북한 문제도 다뤄야 하고, 한·중 관계 급변시 대사부터 교체되는 경우가 많아 ‘대사들의 무덤’으로 통할 정도로 악명이 높고 부담이 큰 자리다.

이수훈 내정자의 경우 일본과의 인연이 2015년 게이오대에 수개월간 초빙교수를 지낸 게 전부다. 한·일 관계가 냉각될대로 냉각된 상황에서 과거사 문제와 안보 공조 및 교류 확대를 투트랙으로 가져간다는 전략을 실천해야 하는 가운데 일본 정·관계와 거의 친분이 없다. 익명을 요청한 일본 관련 전문가는 “이 내정자는 그의 일본어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도 모를 정도로 일본 전문가들 사이에서 존재감이 없다”며 “양국 관계 회복과 공조가 시급한 상황에서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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