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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남성의 운전은 사고로 연결되기 쉽다는 통계 자료도 있다. 영국 자동차 전문 포털 카렌털스UK에 따르면 남성이 여성보다 운전 중 과태료 부과율이 높고, 벌점도 더 많았다. 한 번 이상 교통사고에 연루된 비율도 남성은 57%인 데 비해 여성은 44%에 머물렀다. 속도위반 단속에 걸린 남성은 여성에 비해 15%나 많다.
특히 65세 이상 남성의 60%는 교통사고를 낸 경험이 있지만 같은 또래의 여성은 30%에 불과했다. 그렇다면 남성과 여성 가운데 누가 운전을 잘하는 것일까? 결론은 어렵지 않게 낼 수 있다. 그래서 최근 유럽에서는 여성의 운전 보험료를 지금보다 훨씬 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남성이 운전을 더 잘한다’는 편견(?)은 ‘뇌의 구조적 차이’라는 과학적 주장도 한몫했다. 남성의 뇌가 여성보다 공간 인지 능력에서 앞서도록 설계됐다는 주장이다. 2010년 자동차부품연구원에서 흥미로운 실험을 했다. 운전할 때 활성화되는 뇌파의 차이를 살펴봤는데 남녀가 확연히 달랐다. 남성보다 여성의 뇌파 진동폭이 훨씬 작았다. 다시 말해 여성이 운전을 못하는 게 아니라 주변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만큼 안전운전을 선호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실험을 뒷받침하듯 2011년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도 과학자이자 생물학자인 모셰 호프만의 재미있는 실험 결과가 게재됐다. 공간 인지 능력은 남녀의 차이가 아니라 사회 환경적 요인이 더 크다는 결과였다.
인도 북부에서 각각 부계와 모계 사회로 살아가는 두 부족을 대상으로 공간 인지 능력을 시험했다. 부계 사회는 남성이 높았지만 모계 사회는 남성과 여성의 공간 인지 능력에 차이가 없음을 발견했다. 교육 수준과 유전적 차이를 감안해도 결과는 다르지 않다는 결론이었다. 그러니 남성이 여성보다 운전을 잘한다는 말은 그야말로 편견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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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일까. 여성 구매자가 절반을 넘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대상의 여성 운전 교실이 열렸다는 소식은 별로 접하지 못했다. 대신 스스로 정비를 배우는 기회는 꾸준히 제공되고 있다. 공간 인지 능력이 사회적 변화에 따라 향상되는 것에 맞춰 이제는 제품 이해도를 높이는 데 치중하는 셈이다. 이미 한국은 여성의 자동차 시대가 활발히 전개되는 중이니 말이다.
권용주 < 오토타임즈 편집장 soo4195@autotime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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