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유치 성사되면 SK의 바이오사업 탄력 '예고'
[ 정소람/정영효 기자 ] ▶마켓인사이트 8월30일 오후 3시15분
SK(주)의 신약개발 자회사인 SK바이오팜이 2018년으로 계획된 기업공개(IPO)에 앞서 수천억원대 투자 유치를 추진한다. 유치에 성공하면 2014년 이후 그룹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SK의 바이오사업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3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주)는 SK바이오팜의 상장 전 투자 유치(프리IPO)를 추진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최근 주요 외국계 증권사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조만간 한두 곳을 정식 자문사로 선임하고 잠재적 투자자를 찾아 나설 계획이다.
매각 지분 규모나 금액은 정해놓지 않았다. 바이오산업 특성상 미래 가치를 산정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IB업계는 SK(주)가 49% 미만의 SK바이오팜 지분을 사모펀드(PEF) 등 재무적투자자(FI)에 팔고 수천억원대 자금을 유치할 것으로 보고 있다.
SK바이오팜은 2011년 4월 SK(주)가 라이프 사이언스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한 신약 개발 회사다. SK(주)는 이후 SK바이오팜이 보유하고 있던 원료의약품 위탁생산업체(CMO)인 SK바이오텍 지분을 1238억원에 사들여 두 회사를 100% 자회사로 만들었다.
SK바이오팜은 SK바이오텍 지분 매각 대금을 연구 재원으로 삼아 연구개발(R&D)에 집중해 왔다. 올해 최태원 회장의 장녀인 최윤정 선임매니저가 SK바이오팜에 입사하면서 바이오사업 육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SK바이오팜은 주요 신약 파이파라인이 판매 허가 막바지 단계에 있어 올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추신경계(CNS)와 우울증치료(SKL-DEP), 과민성대장증후군(YKP10811) 관련 신약 14건의 임상시험 승인을 얻어 테스트 중이다. 미국 재즈사에 기술을 수출(라이선스아웃)한 수면장애 신약도 연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허가 신청을 할 계획이어서 이르면 내년 판매 승인을 받을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개발 중인 뇌전증 치료제도 FDA 임상 2상에서 신약 승인이 가능하다는 판단을 받았다.
SK(주)는 SK바이오팜의 실적 개선 추이를 지켜보면서 이르면 2018년 국내 증시에 상장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프리IPO는 이에 앞서 R&D 및 추가 시설 투자 등에 사용할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분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바이오산업 성장성에 기대가 커 SK바이오팜 지분 투자에 관심을 가질 투자자가 많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신약의 미래 가치와 실적 예측이 어려워 가치 산정(밸류에이션)이 걸림돌로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SK(주)가 기대하는 규모가 나오지 않으면 프리IPO는 생략하고 2018년 이후 곧바로 상장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가능성도 남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소람/정영효 기자 ram@hank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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