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1.25%로 재차 동결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지정학적 위험 등을 고려하면 연내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낮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 시점을 내년 상반기 중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31일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과 같은 연 1.25%로 동결했다. 금통위원들의 '만장일치'로 동결 결정이 내려졌고, 14개월째 사상 최저 수준으로 유지됐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6월 0.25%포인트 인하된 이후 이달까지 열린 금통위에서 계속 동결됐다.
금리 동결 배경으로는 국내 경기 회복 기조 둔화와 '8.2 부동산 대책'의 정책효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는 시점이란 점 등이 꼽혔다. 저물가 우려로 주요 국가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가 예상보다 느려지면서 금리인상의 시급성도 줄어든 상황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박종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북한과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렵다는 점에서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은 여전히 낮다"며 "향후 금리인상 시점을 고려하는 데 있어 지정학적 리스크 전개 상황이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향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북한 지정학적 리스크뿐 아니라 글로벌 통화정책 속도 관련 불확실성도 금통위의 정책 결정에 있어 주요 고려 요인 중 하나였다"며 "9월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거치면서 관련 불확실성이 점차 해소될 전망이어서 향후 국내 요인에만 더욱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한은이 뚜렷한 경기회복 성장세를 금리 인상 조건으로 제시한 만큼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다만 금융안정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한 점에 비춰 향후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여전히 열어놨다고 평가했다.
금리 인상 단행 시기로는 내년 상반기가 유력한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경기 회복세 강화와 가계부채 증가 둔화, 고용 증대에 따른 가계 소득 증가가 확인된 후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다.
윤여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만장일치 동결에도 통화정책 정상화 의지는 살아있었다"며 "연내 국내 기준금리는 동결될 전망이고, 인상시점은 내년 상반기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현재로서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얼마나 장기화될지, 그에 따른 영향이 얼마나 될지를 예단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한국은행은 당분간 관망세를 보일 것"이라며 "현재로서 금리인상의 예상 시점은 내년 2분기가 유력해 보인다"고 관측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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