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은정 기자 ] 조윤제 KAIST 금융전문대학원 초빙교수(사진)가 문재인 정부 초대 주미대사로 내정되면서 한국은행 안팎이 술렁이고 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조 교수가 줄곧 유력한 차기 한은 총재 후보로 거론돼온 탓이다.
31일 한은에 따르면 이주열 한은 총재의 임기는 내년 3월 말 끝난다. 이 총재의 임기 만료를 7개월가량 앞두고 조 교수 외에 특별하게 부각되고 있는 차기 총재 후보군은 없는 상황이다.
조 교수는 문재인 대통령의 싱크탱크인 ‘정책공간 국민성장’의 좌장을 맡은 경험 등으로 꾸준히 유력한 차기 총재 후보로 거론됐다. 주류 경제학자인 조 교수 자신도 한은에 애정을 숨기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은 총재 선임 때마다 후보로 거론되면서 ‘한은 하마평 전문’이라는 수식어까지 붙었다. 새 정부 출범 후에도 몇몇 요직을 제안받았지만 조 교수가 한은 총재를 희망하며 고사했다는 얘기도 있다. 한은 직원 사이에선 조 교수의 저서를 읽거나 KAIST 개설 강의를 신청하는 분위기도 있었다.
조 교수의 주미대사 내정으로 한은 안팎에선 지난 6월 말 퇴임한 장병화 전 부총재가 새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장 전 부총재 외에 신현송 국제결제은행(BIS) 수석이코노미스트, 이창용 국제통화기금(IMF) 아태국장 등 국제기구에서 활동하고 있는 경제학자들도 후보군에 거명된다.
한은 한 관계자는 “조 교수의 주미대사 내정으로 한은 총재 자리를 두고 전직 ‘한은맨’ 등의 물밑 작업이 활발해질 수 있다”며 “예상보다 일찍 차기 한은 총재 하마평이 세간의 관심사로 떠오를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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