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배가 고플 때 잠들어야 하는 이유

입력 2017-09-01 10:34  














잠을 잘 때 시르투인이 왕성하게 생산되어 손상된 유전자들을 수리합니다. 이것이 바로, 인류가 잠이라는 어쩌면 시간 낭비 같아 보이는 것에 적응해온 이유입니다.
세포분열이 왕성한 어린아이들은 유전자가 손상될 확률도 높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은 어른보다 훨씬 잠을 많이 잠으로써, 쉽게 잠들지 못하는 어른들과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큰 이득을 얻습니다. 두 번째, 시르투인은 배고플 때 생산됩니다. 인간의 유전자는 배부른 시절보다 배고팠던 시절이 더 많아, 배고픔에 적응되어 있습니다.



우리 몸에서는 배고픔을 느끼기 시작할 때 노화를 늦추는 '시르투인(Sirtuin)'이 분비되기 시작한다고 한다.

'시르투인'은 뇌, 간, 신장 등 신체의 일부 조직에서 만들어지는 단백질 탈아세틸화효소(protein deacetylase)로, 노화 세포의 사멸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동물 실험에서는 영양분 균형은 유지한 채 정상치보다 적은 칼로리의 음식을 먹이면 장수한다는 결과가 잇따랐으며 이 같은 '장수 효과'에는 시르투인이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하버드대 의과대학의 하임 코언 박사는 2004년 6월 <사이언스>지를 통해 음식 섭취량을 줄였을 때 수명이 연장되는 이유는 시르투인을 만드는 유전자(SIRT1)의 활동이 증가하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발표했다.

'시르투인'은 유전자를 수리하는 역할을 한다.

배가 고플 때도 즉각적으로 밥을 먹기 보다는 어느 정도 배고픈 뒤에 먹는 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

전문가들은 잠을 잘 때에도 배가 고픈 상태에서 잠을 자는 것이 좋다고 한다. 이때가 바로 시르투인이 최고조로 생산되어 유전자를 수리하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우리 몸의 재생기능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이 시기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저녁을 적게 먹고 배고픈 상태에서 잠을 자는 단순한 실천 하나만으로도 노화를 획기적으로 늦추고, 암을 예방할 수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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