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安 모호한 중도성, TV토론 실패 등 패배원인"

입력 2017-09-01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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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이 안철수 대표의 모호한 정치적 가치와 연약한 지지층 등을 19대 대통령선거 패배의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한 대선평가보고서를 1일 공개했다.

손금주 국민의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 브리핑을 통해 "원인을 분석하고 겸허한 성찰을 통해 국민의당이 수권정당이 될 수 있는 대안을 고민해 보기 위해 만들어진 대선평가보고서 전문을 공개한다"며 "대선 평가보고서 전문이 수정 없이 공개되는 경우는 드물다"고 밝혔다.

공개된 보고서는 267쪽에 달하는 분량이다. 보고서는 대선 패배의 주요 원인으로 후보의 연약한 지지층, 준비되지 않은 홍보전략과 캠프와 당 선대위 간 협조 미비 등을 꼽았다. 특히 후보와 관련해서는 모호한 중도성과 대중성, TV토론 준비 부족, 지나치게 늦어진 주요공약 결정 등이 지적됐다.

보고서는 "촛불 정국에서 후보에 대한 지지가 대단히 낮은 편"이었다며 "2위 고수 전략의 부재 및 실패로 인해 지지층이 급격히 붕괴했고 유일한 반전 가능성인 TV토론도 철학 정립되지 않은 공약 등으로 지지층의 붕괴를 가속화시켰다"고 했다.

공약에 대해서는 "중도정치와 가치를 채우지 못했다"며 "정책 및 공약에 대한 철학이 부족했다. 정책과 능력을 강조했으나 가장 중요한 핵심가치가 없었다"고 비판했다.

또 후보의 홍보와 메시지 전략이 미비하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보고서는 "후보 캠프가 당내 경선에서 후보 확정때까지 본선 홍보에 대해 아무런 대책이 없었다"며 "결과적으로 불과 며칠 전 정치홍보 경험이 전혀 없는 이재석이라는 개인에게 모든 홍보를 맡기고 전권을 부여했다"고 꼬집었다.

후보의 취약점으로 손꼽혔던 TV토론은 '완전히 실패했다'고 평가했다. 토론 전후 콘셉트 설정에 실패했으며 토론을 거듭할수록 후보의 실수가 반복되거나 더욱 커지는 경향도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이 외에도 보고서는 캠프와 당 선거대책위원회 간 협조 부재, 책임 의원들의 경험 부족, 효과적인 지역공약 선정 미비, 소수에 의한 캠프 운영 등이 대선 실패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손 대변인은 "국민의당과 안 대표는 대선패배의 책임을 엄중히 느낀다"며 "대선평가위원회의 평가와 제언을 무겁게 받아들이며 소중한 고언을 착실히 이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소현 기자 ks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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