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슬아 프로의 보기탈출 X파일] "숨은 경사 보려면, 낮은 쪽·홀 뒤에서 읽어라"

입력 2017-09-01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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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똑 부러지는 그린 경사 독해법

컵 주변 생각보다 경사 많아 반대편에서 볼때 반드시 체크
중장거리 퍼트땐 경사 다양해 출발·중간점·홀컵 모두 살펴야
평소 캐디 도움없이 그린 읽고 공 놓는 습관 들여야 퍼팅 향상



[ 최진석 기자 ]
‘드라이버는 쇼, 퍼팅은 돈.’ 골프를 접한 사람이라면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은 말이다. 200야드짜리 드라이버도 1타, 1m짜리 퍼팅도 1타이기 때문이다. 보기플레이어가 80대 타수로 진입하기 위해선 안정적인 드라이버와 아이언 샷도 필요하지만 2퍼트 이내로 컵에 공을 떨구는 게 더 중요하다. 야마하골프 소속 정슬아 프로(25)는 “결국 골프는 컵에 공을 넣는 게 목적이기에 상급자일수록 퍼팅 연습을 더 열심히 한다”며 “퍼팅의 기본을 갖추는 것은 물론 그린 경사를 잘 읽어야만 3퍼트를 방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낮은 곳, 반대편에서 읽어라

그린 경사를 읽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먼저 낮은 곳에서 그린을 살펴야 한다. 공보다 낮은 곳으로 이동하면 공과 컵 사이의 세밀한 경사를 확인할 수 있다. 눈높이에서는 볼 수 없었던 숨어있는 경사도 발견할 수 있다.

두 번째는 반대편에서 보는 것이다. 일반 아마추어 골퍼들 상당수는 공을 앞에 두고 컵까지의 경로를 그려본다. 고수들과 프로 선수들은 반대편으로 이동해 컵을 앞에 두고 공까지의 경로를 살펴본다. 정 프로는 “반대편에서 보면 자신이 본 경사와 경로가 맞는지 확인할 수 있다”며 “이때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컵 주변의 경사도 발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컵 주변에는 생각보다 경사가 많다. 골퍼들이 컵 주변을 밟고 지나가기 때문에 컵이 주변보다 오르막인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정 프로는 “이때 퍼팅이 약하면 공이 컵 주변의 경사를 이기지 못하고 흐를 수 있다”며 “이런 부분을 살펴야 자잘한 실수를 없앨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중장거리 퍼트에선 공이 다양한 경사를 지나 컵으로 간다. 때문에 그린을 읽을 때 세 곳을 주의깊게 살펴야 한다. 공이 놓인 출발 지점 경사와 중간에 공이 꺾이는 지점 경사, 마지막으로 컵 주변 경사다. 정 프로는 “경사를 살피면서 공이 굴러가는 모습을 상상하면 실제 퍼팅을 할 때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혼자서도 잘해요

그린 경사를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퍼팅의 기본을 갖추지 못하면 아무리 날카롭게 그린을 읽어도 공을 컵에 넣을 수 없다. 퍼팅 능력을 향상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가 바로 직접 공을 놓는 것이다. 캐디의 도움 없이 공을 놓으면 시행착오를 겪지만 횟수를 거듭할수록 그린 읽기와 퍼팅 기술이 발전하는 것을 체감할 수 있다.

퍼팅 연습을 할 때는 리듬과 비율에 집중해야 한다. 급가속 혹은 감속을 해선 안 된다. 또 백스윙 크기와 같은 크기로 스트로크를 해야 한다. 정 프로는 “공을 중심으로 퍼터가 움직인 앞뒤 거리가 같아야 한다”며 “스윙의 크기별로 공이 굴러가는 거리를 확정하면 언제 어디서 퍼팅을 해도 오차를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율 연습을 할 때는 거울을 마주 보고 하면 효과적”이라며 “스트로크를 할 때 양팔이 퍼터를 잡으면서 만드는 오각형이 무너지지 않도록 하면 정확성이 향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용인=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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