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재원 기자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 상표권’과 관련해 산업은행의 제시안을 수용하기로 했다. ‘상표권 사용 제한’ 등 새로운 조건을 산은에 전달한 지 이틀 만에 의견을 철회한 것이다.
1일 금호아시아나그룹에 따르면 금호산업은 이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문을 산은에 추가로 발송했다. 금호산업은 지난달 30일 산은이 제시한 상표권 계약안에 대한 회신 공문을 보냈다. 큰 틀에서 산은 제시안에 동의했지만 추가 단서를 달았다. 이미지 추락 우려 시 상표권 사용 제한, 상표권료 정산을 위한 회계장부 열람, 미진출 지역 상표권 사용 금지 등이 주요 조건으로 포함됐다.
산은은 ‘독소조항’이라며 즉각 반발했다. 금호가 내민 새로운 카드에 더블스타와 벌이던 마무리 협상도 차질을 빚었다. 산은 관계자는 “회계장부 열람은 실질적인 경영간섭 행위로 더블스타가 수용할 수 없는 조건”이라고 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금호는 “‘금호’ 브랜드 가치를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로 유사 계약 시 관행상 표현되는 문구였다”면서도 “오해와 혼선을 불식시키는 차원에서 기존 산은 제시안을 전격 수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이날 채권단에 “상호 원만한 상표권 사용계약 종결을 위해 실무협의회를 열자”는 제안도 했다.
이에 대해 산은 측은 “금호에서 추가로 보낸 공문에도 여전히 수용 불가능한 조항이 들어가 있다”며 “지난달 30일 독소조항을 넣은 수정 계약서를 보내놓고 또다시 이런 공문을 발송한 금호의 의도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산은은 “조만간 종합적으로 얘기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호 상표권 논쟁은 지난해 9월부터 1년째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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