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에 손보사 추가하면 '마지막 퍼즐' 완성
[ 박신영 기자 ] 신한금융그룹이만약 롯데손해보험을 인수에 성공하면 ‘진정한’ 종합금융그룹으로 재탄생하게 된다. 신한금융은 그간 1등 금융그룹으로 꼽혀왔지만 계열사 중 손해보험회사가 없는 게 취약점으로 지적됐다. 신한금융이 손보사를 인수하면 예·적금부터 펀드, 보험까지 완성된 금융상품 포트폴리오를 제시할 수 있게 된다.
특히 KB금융이 2015년 인수한 KB손해보험(옛 LIG손해보험)이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며 그룹 내 효자 계열사로 부상한 점에도 자극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 접점 강화
신한금융은 인수합병(M&A)을 통해 성장해온 회사다. 2001년 지주회사가 설립된 뒤 2003년 조흥은행, 2007년 LG카드 인수에 성공하며 자산 규모도 396조원 수준으로 커졌다.
특히 카드와 증권 등 비(非)은행 계열사들이 전체 순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5%가량으로 국내 금융그룹 중에선 가장 크다. 그만큼 은행 의존도가 낮다는 뜻으로 종합금융그룹의 면모에 가장 가깝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문제는 유일하게 손보사만 계열사 중에 없다는 것이었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사진)도 손보사 인수 필요성을 자주 언급해왔다. 그는 1일 열린 창립 16주년 기념식에서도 “시장을 예의 주시하며 기회가 왔을 때 적극적으로 M&A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신한은행 등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새로운 시장과 성장 기회 발굴에 매진해야 한다”며 “다만 성공적인 M&A를 위해서는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가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보사는 자동차보험과 같은 사실상의 ‘정책보험’을 팔고 있는 만큼 잘 성장시키면 은행에 버금가는 소비자 접점을 만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
◆롯데, 금산분리로 손보 처분해야
롯데손보의 경우 롯데그룹에서 ‘계륵’으로 인식돼왔다는 평가다. 롯데그룹이 상당한 기대를 안고 2008년 옛 대한화재를 사들였지만 생각만큼 수익이 좋지 않아서다.
2021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증자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계속해서 손보 사업을 이어가야 할지에 대한 고민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의 지주사 전환 문제도 걸려 있다. 현행 공정거래법에서는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일반 지주사는 금융계열사를 소유하지 못하도록 돼 있다.
롯데그룹은 오는 10월 지주회사 출범을 앞두고 있는데 앞으로 지주회사와 호텔롯데를 합병할 계획이다.
롯데손보의 대주주인 호텔롯데는 이에 따라 롯데카드와 롯데캐피탈을 처분해야 한다. 다만 롯데캐피탈의 경우 수익성이 좋아 매각보다는 다른 방안을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신한금융은 재일동포 주주들이 많은 만큼 일본에 상당한 기반을 둔 롯데와도 긴밀한 관계를 맺어왔다”며 “롯데손보 매각 건도 이 같은 관계 속에서 신한금융이 상대적으로 빨리 정보를 입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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