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은행들, 새 가상화폐 개발 손잡았다

입력 2017-09-01 18:34   수정 2017-09-02 05:02

영국 바클레이즈 등 6곳 참여

2018년 은행 간 결제시스템에 도입



[ 이상은 기자 ] 스위스 은행 UBS가 주도하고 있는 은행 간 결제를 위한 가상화폐 도입 프로젝트에 글로벌 대형은행 6곳이 합류 의사를 밝혔다. 주요 은행이 대거 합류하면서 프로젝트의 현실화 가능성이 크게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1일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영국 바클레이즈·HSBC, 크레디트스위스, 캐나다임피리얼은행(CIBC), 일본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MUFG), 미국 스테이트스트리트 등 6개 은행은 UBS가 추진하고 있는 은행 간 공용결제화폐 사업에 참여하기로 했다. 이 프로젝트에는 이미 독일 도이치뱅크, 스페인 산탄데르은행 등이 참여하고 있다. 하이더 재프리 UBS 전략투자 및 핀테크혁신부문장은 “각국 중앙은행 및 감독당국과 이야기하는 중이며 1년간 논의를 거쳐 내년 말까지 제한적 상용화에 나서겠다는 목표”라고 말했다.

이들은 금융거래 기록(원장)을 분산 보관하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공용결제화폐를 만들어 중앙 거래소나 청산소에서 이체 및 환전을 거치지 않고도 곧바로 해당 화폐로 결제를 마치는 시스템을 개발할 계획이다. 예컨대 A은행이 B은행에 1억달러를, B은행이 A은행에 5000만파운드를 빚지고 있다면 두 은행은 공용화폐로 곧바로 돈을 보내고 정산할 수 있다.

은행들은 가상화폐 도입 초기에 금융 사기 등에 악용될 가능성을 우려했다. 하지만 이 기술을 활용하면 거래 시간을 크게 절약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거래 안정성을 위해 일정 규모의 자본금을 쌓아둬야 하는 제약이 사라져 이익률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긍정적으로 돌아서고 있다.

재프리 부문장은 “충분한 수의 중앙은행이 디지털 화폐를 발행한다면 이런 공용화폐가 자연스럽게 퇴출될 수 있지만 그렇게 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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