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춘호 기자 ] 미국 노동부는 8월 비농업부문 신규 일자리 수(계절 조정)가 전월 대비 15만6000개 늘었다고 1일 발표했다. 시장예상치 18만 개에 훨씬 못 미친 수치다. 올해 신규 일자리 월평균인 17만6000개에 비해서도 떨어진다. 실업률도 4.4%로 7월의 4.3%보다 0.1%포인트 높아졌다. 미 중앙은행(Fed)은 완전 고용 실업률을 4.6%로 보고 있다. 노동시장 참여율은 62.9%로 전달과 같았다.
지난달 시간당 평균 임금은 26.39달러로 7월보다 0.1%, 전년 동월과 비교해선 2.5% 증가했다. 하지만 2008년 금융위기 이전 평균 임금 인상률(3~4%)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노동시장의 공급 부족이 임금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노동시장이 아직 견조하다는 평가를 내놓지만, 일부에선 당황한 기색도 엿보인다. 파이낸셜타임스는 “2분기 미국 경제 성장의 활황에도 불구하고 (8월의) 실망스런 고용과 임금 상승 부분이 Fed의 기준금리 인상을 주저하게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오는 19~20일 열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자산 축소 결정은 변함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강하다.
신규 일자리를 업종별로 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강조하는 제조업에서 3만6000개가 늘어났다. 고졸 이하 저숙련 노동자에게서 새로운 일자리가 계속 생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건설부문 일자리도 2만8000개 늘었지만 서비스업 일자리는 9만5000개로 증가폭이 둔화됐다. 이번 신규 고용과 실업률은 허리케인 ‘하비’가 상륙하기 전까지의 자료를 취합한 것으로 하비의 여파는 반영되지 않았다.
오춘호 선임기자 ohc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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