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의 향기]스테디셀러 '탱크' 올해 탄생 100년

입력 2017-09-03 10:17  

개성·자유 찾는 남녀 이미지 그리며 만든 시계


[ 민지혜 기자 ]
강인하면서도 부드러운 성격, 개성과 자유를 표현할 줄 아는 사람. 까르띠에가 추구하는 브랜드 이미지다. 까르띠에의 ‘탱크’는 이런 여성과 남성의 이미지를 그리며 만든 시계다. 1917년 처음 출시된 뒤 올해로 100년이 됐다. 100년 동안 탱크는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스테디셀러가 됐다.

정사각형 또는 직사각형으로 만든 탱크는 다이얼 디자인 자체가 클래식하다. 스트랩의 연결 부분을 보이지 않게 처리해 깔끔하다. 제1차 세계대전 때 만들어진 최초의 탱크 시계는 유럽에 주둔해 있던 미국 원정군 사령관 존 퍼싱 장군에게 증정됐다. 군용 탱크의 편평한 단면에서 착안한 이 시계는 요란했던 당시 시계 디자인에서 차별화됐다. 인도 왕자부터 미국 영화배우까지 모두 탱크를 사랑한 소비자였다. 배우 카트린 드뇌브, 가수 엘튼 존, 영국의 다이애나 왕세자비 등 탱크를 사랑한 유명인들의 이름은 다 열거하기 힘들 정도다.

탱크를 대표하는 시계는 ‘탱크 루이 까르띠에 엑스라지 엑스트라 플랫’이다. 1922년 출시된 이 시계는 곧고 강한 선의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탱크 시리즈 중 가장 얇은 두께(5.1㎜)로 제작해 당시 남성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다. 이후 까르띠에는 ‘탱크 루이 까르띠에 워치 라지 모델’을 꾸준히 선보였다. 33.7×29.81㎜ 사이즈는 남성이 착용하기에 적당했다. 핑크골드, 옐로골드, 화이트골드 등 다양한 소재로 제작했다. 커플로 착용할 수 있는 ‘탱크 루이 까르띠에 워치 스몰 모델’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29.5×26.3㎜ 크기의 다이얼은 여성의 손목을 더 가늘어 보이게 한다.

까르띠에는 탱크 100년을 맞아 ‘탱크 상트레 스켈레톤 워치’를 출시했다. 속이 들여다보이는 무브먼트(동력장치)를 채택한 스켈레톤 워치는 브랜드의 기술력을 엿볼 수 있는 시계다. 핑크골드 버전과 플래티늄 버전으로 제작했다. ‘탱크 아메리안 워치’ 스몰과 라지, ‘탱크 프랑세즈 스틸 주얼리 워치 미디엄’ 등 조금씩 변형된 탱크 모델도 올해 새로 출시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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