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대일로' 힘 보태는 중국 레노버… 룩셈부르크국제은행 인수

입력 2017-09-03 18:42  

지분 90% 15억유로에 매입

중국 기업에 금융 지원 목적



[ 베이징=강동균 기자 ] 중국 최대 컴퓨터 제조업체 롄샹그룹이 룩셈부르크국제은행(BIL)을 인수한다. 롄샹그룹은 산하 투자회사를 통해 카타르 프리시전캐피털이 보유한 BIL 지분 89.9%를 14억8395만유로(약 1조9800억원)에 사들인다고 지난 2일 발표했다.

롄샹그룹은 개인용 컴퓨터(PC) 브랜드로 잘 알려진 레노버를 소유한 기업이다. 이번 인수는 중국 기업의 유럽 금융회사 인수 역사상 최대 규모다. 프리시전캐피털은 카타르 왕실과 하마드 빈 자비르 알사니 전 카타르 총리 등이 출자한 투자기관이다. 5년 전 벨기에 데시아로부터 7억5000만유로에 BIL 지분을 매입했다. 1986년 설립된 BIL은 룩셈부르크 3대 은행 중 한 곳으로 지난해 기준 총자산은 231억유로, 세전 이익은 1억1000만유로다.

롄샹의 BIL 인수는 유럽중앙은행(ECB)과 룩셈부르크 금융당국의 심사를 거쳐 내년 1분기께 마무리될 전망이다. 롄샹에 인수된 뒤에도 BIL의 현 경영진은 그대로 유지한다.

롄샹그룹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야심차게 추진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 실크로드)’에 따라 해외에 진출한 중국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BIL을 인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정부는 자본 유출을 막기 위해 해외 부동산이나 호텔·엔터테인먼트산업 분야 투자를 제한하고 있지만 일대일로와 관련한 인수합병(M&A)은 오히려 장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유럽의 금융회사들은 저평가된 곳이 많아 매력적”이라며 “중국 기업이 유럽에 진출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다.

하이난항공(HNA)그룹이 독일 도이치은행 지분 10%를, 푸싱그룹은 포르투갈 최대 민간은행 BCP 지분 25%를 매입하는 등 유럽 은행에 대한 중국 기업의 투자가 잇따르고 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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