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기열 기자 ] ▶마켓인사이트 9월1일 오전 11시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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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기아자동차는 5억달러어치 미국 달러화 표시 채권 발행을 추진 중이다. 투자자들의 수요에 따라 발행 규모가 최대 10억달러에 이를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기는 5년과 10년 두 종류로 나눠서 발행할 가능성이 높다. 아시아 유럽 미국 등 전 세계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오는 10월 중순께 수요예측을 할 전망이다. 주관사는 BoA메릴린치, 크레디아그리콜, 씨티글로벌마켓증권, HSBC, 노무라증권 등이 맡았다.
기아차가 달러화 표시 채권 발행에 나서는 건 1년6개월여 만이다. 지난해 4월 7억달러 규모의 해외 채권 발행에서 기아차는 투자자들로부터 120억달러어치 매수주문을 이끌어냈다. 한국 기업의 해외 채권 발행 사상 최대 규모였다.
세계 3대 신용평가회사 중 무디스와 피치는 기아차 신용등급을 투자적격등급 열 개 중 상위 여덟 번째에 해당하는 ‘BBB+’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이보다 한 단계 높은 ‘A-’로 평가하고 있다.
기아차의 이번 채권 발행은 해외 투자 자금 마련용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기아차는 현재 상환해야 할 외화표시 채권이 없다. 기아차는 올 들어 인도시장 투자를 발표하며 해외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4월 인도 자동차 생산공장 설립을 위해 11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가 최근엔 인도 현지 판매망 구축을 포함해 총 20억달러로 투자 규모를 늘렸다.
통상임금 소송에서 일부 패소하면서 해외 투자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달 31일 기아차 통상임금 소송 1심에서 재판부가 노조의 손을 들어주면서 기아차는 판결금액 4223억원을 포함해 잠정적으로 약 1조원 안팎을 부담해야 한다.
IB업계 관계자는 “통상임금 기준이 바뀌면서 인건비 부담이 더 늘어날 것”이라며 “자동차 업체들이 인건비가 저렴하고 세제 혜택이 큰 해외시장 진출에 적극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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