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4일 "8개월 연속 양봉 후 KOSPI는 변동성 구간으로 접어들었다"며 "새 정부 수립 직후에는 지배구조 개선과 내수 부양 기대가 강했으나 시장은 점차 북핵 문제, 부동산 규제, 주식 양도차익과세 강화, 법인세 인상, 통상임금 판결 등 부정적인 이슈에 주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주도주 역할을 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종의 이익 상향 추세가 주춤해진 것도 투자자들의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회복이라는 추세가 훼손된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박 연구원은 "트럼프발 정책 혼선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핵심 자본재 주문, 제조업 가동률은 계속해서 우상향"이라며 "원자재 가격 상승 및 구조개혁으로 인한 펀더멘털 개선으로 신흥국 경기도 견조하게 회복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극심했던 IT 대형주 쏠림은 완화되고 시클리컬, 중소형주 등으로 포트폴리오 재편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경기를 믿고 가야하는 구간"이라고 판단했다.
12개월 전망치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수준인 2300선 부근을 단단한 지지선으로 꼽았다. 한국투자증권은 9월 KOSPI 예상 밴드로 2330~2450을 제시했다. 추정이익 기준 밸류에이션은 12개월 전망치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9.5~10.0배이다.
박 연구원은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 경기가 개선되는 등 글로벌 경기에 훈풍이 불고 있고, 달러 약세에 따른 상품가격 상승세도 진행 중이라며 시장에서 시클리컬 업종이 부각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흐름들을 반영해 9월 아이디어 바스켓에는 경기민감주를 다수 선정했다며 성장성과 밸류에이션을 동시에 고려해 삼성전자, POSCO, SK이노베이션, 셀트리온, 삼성SDI, 고려아연, 엔씨소프트, 삼성전기, 풍산, 아모텍 등을 추천했다.
정형석 한경닷컴 기자 chs879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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