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글 기자코너] 급감하는 교직원 임용… 교대생들의 미래는?

입력 2017-09-04 09:01  

요즘 교대 재학생과 교대 지망생들은 비상에 걸렸다. 교직원 정원수(TO)를 줄인다는 정부의 정책으로 인해 취업을 보장받을 수 없게 된 것이다. 그동안 교대가 높은 인기를 자랑했던 것은 임용고시만 통과하면 보장되는 취업의 영향이 컸다. 하지만 낮은 출산율로 인해 가르쳐야 할 학생의 수도 점차 줄고 있고, 따라서 교직원 수도 줄이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인 것이다. 이에 대한 우려 때문에 전부터 교대 정원을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었지만 교대 지망생들의 반발로 무산되었다.

교대 특성상 졸업 후에 할 수 있는 일은 교육 관련 일을 제외하면 거의 없다시피하다. 교대 졸업생이 대기업 등에 취업하려고 한다 해도 실제로 하는 업무와는 동떨어진 전공이기 때문에 합격하기 어렵다. 결국 그들로서는 당장 먹고 살 길이 막막해진 것이나 다름없다. 입시 관련 커뮤니티들도 교대 임용 TO에 관한 논쟁으로 인해 시끄럽다. 교대 지원을 생각하고 있던 고등학생, 특히 고 3들은 절망에 빠진 상태이다.

상황은 상당히 심각하다. 서울에서 교직원 임용 대기자는 약 1000명 정도라고 한다. 하지만 막상 발표된 TO는 105명가량밖에 되지 않는다. 나머지 900명은 다음 기회가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것이다. 지금으로서 가능한 대책은 하락세가 덜하거나 없는 지방으로 내려가는 방법밖엔 없다고 한다. 일부 지방은 TO가 크게 떨어지지 않거나 오히려 약간 증가하기도 했다고 한다. 때문에 지금까지 준비했던 진로를 변경하기 어려운 수험생들은 지방 교대에 원서를 넣는 등의 전략을 취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에서는 한 반에 담임교사를 두 명씩 배치하는 등 여러 대책을 내놓는 중이지만, 한 반에 담임교사가 두 명일 때 일어날 학생들의 혼란 등에 대해 우려하는 여론이 많은 편이다.

제일 안타까운 것은 교사라는 꿈을 향해 지금까지 달려온 많은 교대 재학생들의 미래이다. 줄어드는 유소년 인구 때문에 내린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겠지만, 그래도 수를 점차 줄인다던가 하는 방식으로 조절했으면 지금과 같은 충격은 없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바뀐 제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꿈을 접어야 하는 청년들이 줄기를 바란다.

김나영 생글기자(영신여고 1년) kkim927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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