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에게 '불'보다 더 무서운 것은? '환자와 보호자 폭행'

입력 2017-09-04 10:13   수정 2017-09-04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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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공무원 순직 및 공상자가 최근 5년간 1746명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화재 등 구조?구급활동보다 소방공무원을 더 다치게 한 것은 환자 및 환자 보호자의 폭행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소방공무원 순직 및 공상 현황’ 자료에 따르면 순직이 21명, 공상자가 1725명으로 집계됐다.

연도별 순직 및 공상자는 2012년 292명에서 2013년 294명, 2014년 332명, 2015년 378명, 2016년 450명 등 연평균 350여 명에 달했다. 김 의원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 국민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소방공무원들은 본인 스스로를 희생하며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5년간 근무유형별 순직자는 구조활동이 11명(52.3%)으로 가장 많았고, 화재진압이 8명(38%)으로 그 뒤를 이었다. 공상자는 구급활동이 419명(24.2%)으로 가장 많았으며, 화재진압 350명(20.2%), 교육훈련 181명(10.4%), 구조 174명(10%), 기타 601명(34.8%) 순이었다.

화재 등 구조?구급활동으로 인한 공상이 아닌 민사 소방공무원 폭력 피해는 2013년 149건에서 2016년 200건으로 4년새 34.2%나 증가했다. 지난해 화재진압에 따른 공상자는 84명, 구조는 45명, 구급은 116명, 교육훈련 57명이었다.

김 의원은 “소방공무원에 대한 폭력 증가 추세를 볼 때, 제도 개선에 상응하는 인식 개선 또한 필수적”이라며 “소방공무원의 활동에 대한 법적?제도적 뒷받침뿐만 아니라 그에 따른 시민 의식 제고 방안 또한 함께 마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영진 의원은 순직 소방공무원의 장례비를 지원하기 위한 ‘소방공무원 보건안전 및 복지 기본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해 놓고 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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