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6차 핵실험으로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감이 최고조로 높아졌다. 북한은 전날 6차 핵실험을 감행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10번째 주요 군사도발이다.
국내 금융시장은 북한의 6차 핵실험의 후폭풍으로 투자심리가 급격하게 출렁거리고 있다.
4일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하락한 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주보다 1.73% 하락한 2316.89에 출발한 뒤 낙폭을 줄여갔다. 코스닥지수는 2.72% 급락한 뒤 낙폭을 절반 이상 줄이며 1%대 약세다.
전문가들은 북한 리스크(위험성)가 최고조에 달하는 만큼 투자심리 위축에 따른 단기 변동성 확대는 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다만 극단적인 사태가 벌어질 우려는 높지 않다고 내다봤다. 과거 경험 상 5~10영업일 이내 진정세를 찾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마주옥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따른 코스피의 조정은 일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북한의 지정학적 위험이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고, 이에 따라 코스피의 회복이 느리거나 일시적인 조정이 반복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전날 조선중앙TV는 중대보도를 통해 대륙간탄도로켓(ICBM) 장착용 수소탄 실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9일 이후 1년 만에 단행한 6번째 핵실험이다.
북한은 2006년 첫 핵실험을 시작으로 핵무기의 파괴력을 급격히 키워왔다. 2006년 10월 9일 풍계리 핵실험장 동쪽(1번) 갱도에서 이뤄진 북한의 1차 핵실험은 규모 3.9로, 폭발 위력은 1㏏(㏏·TNT 폭약 1천t의 폭발력)으로 추정됐다. 이어 2009년 5월 25일 2차 핵실험(규모 4.5), 2012년 2월12일 3차 핵실험(규모 4.9), 지난해 1월 6일에는 4차 핵실험(규모 4.8)을 단행한 뒤 '주체조선의 첫 수소탄 시험'에서 처음으로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같은 해 9월 9일 5차 핵실험(규모 5.04)에 이어 1년 뒤인 이달 3일 이번 6차 핵실험(규모 5.7)을 단행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북핵 리스크가 과거와 유사하게 흘러갈 경우, 코스피는 단기 변동성 확대 수준에서 흡수할 것"이라며 "과거 북핵 리스크 이후 코스피 흐름은 평균 5일내 회복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 추가 도발과 주변국들의 대북 제재 강화 등으로 한반도 긴장감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 연구원은 "이번 6차 핵실험은 강화된 폭발 위력과 ICBM 발사 이후 핵실험이라는 점, 대북 제재강화, 미국과 한국의 높은 대응 강도 등은 과거와 달라질 수 있는 변수도 있다"며 "(긴장감 고조에 따른) 최악의 시나리오 발생 시 코스피는 2200선 후반까지 하락할 수 있고, 주가 회복에는 10영업일 이상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5차 핵실험 이후 5일 동안 최대 하락폭은 3.5%, 핵실험 이전 주가 수준 회복에는 10영업일이 소요됐다. 과거 9차례 북핵 리스크 발생시 평균 하락폭은 1.9% 수준이고 5일 내 회복세를 나타냈다.
한반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극단적인 무력출동로 번질 가능성은 여전히 낮다는 분석이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에 이어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비대칭전력 개발이 가지는 속성과 함의를 고려하면 실제 무력충돌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과거 경험으로 보면 북한 이슈가 터지면 항상 매수 기회였다"며 "코스피 조정 폭을 50~100포인트 선으로 설정하면 2250~2320선이 저점 구간으로 코스피 2350선을 밑돌면 분할 매수가 유효하다"고 말했다.
이민하 한경닷컴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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