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대규 기자 ] 현대건설기계와 현대일렉트릭이 생산설비를 첨단화하고 연구개발(R&D) 설비 확충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대규모 증자에 나서기로 했다.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의 두 회사는 4일 이사회를 열고 61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4월 그룹에서 분사하면서 가져오지 못한 해외 생산법인을 추가로 인수하고 R&D에 투자하기 위해서다.
두 회사의 유상증자 규모는 현 발행 주식수의 약 38%에 달한다. 유통 주식수를 늘려 주주 가치를 높이기 위해 기존 주주와 증자 참여 주주에게 보통주 주당 1주의 신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도 하기로 의결했다.
현대건설기계는 이번 증자를 통해 확보한 3400억원 가운데 2700억원을 현대중공업에 남아 있는 중국과 인도 생산법인을 인수하는 데 쓸 예정이다. 나머지 700억원은 기존 공장을 스마트팩토리 설비로 바꾸고, 굴삭기 신제품 품질을 검증하기 위한 신뢰성센터를 구축하는 데 사용하기로 했다. 현대일렉트릭도 증자대금 2700억원으로 현대중공업에 남아 있는 불가리아 생산법인을 인수하고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하는 데 쓸 예정이다.
두 회사는 이번 증자를 통해 구축한 해외법인 영업망을 통해 매출 1조원의 증대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또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과감한 시설 투자로 세계 최고 수준의 생산효율과 기술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4월 4개사로 분사하면서 2021년까지 기술 개발에 3조5000억원을 투자하고 설계 및 R&D 인력 1만 명을 확보하는 내용의 ‘기술, 품질 중심의 경영전략’을 선언했다.
권오갑 현대중공업 부회장은 “앞으로 ‘기술’과 ‘품질’을 모든 경영의 핵심 가치로 삼아 각 분야 글로벌 톱5 진입을 목표로 세계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번 증자를 통해 현대건설기계 부채비율은 89%로, 현대일렉트릭은 108%로 낮아진다.
유상증자는 할인율이 20%로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이뤄진다. 구주주 청약일은 현대건설기계가 오는 11월6~7일, 현대일렉트릭이 11월9~10일이다. 일반공모 청약은 현대건설기계가 11월9~10일, 현대일렉트릭이 11월14~15일 이뤄질 예정이다. 유상신주 상장일은 현대건설기계가 11월23일, 현대일렉트릭이 11월28일이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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