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57주년을 맞은 아주그룹이 혁신사례 발표로 창립기념행사를 대신했다. 직원들이 창의력을 발휘할 분위기를 조성해 수평적 기업문화를 구축하겠다는 문규영 회장의 방침에 따른 것이다.
아주그룹은 지난 1일 서울 서초동 본사에서 문 회장과 주요 계열사 임직원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행사(사진)를 열었다. 행사는 스토리텔링 콘퍼런스 형식으로 진행됐다. 아주그룹이 창립기념식을 이런 형식으로 한 것은 올해로 두 번째다.
이날 행사에서 주목받은 것은 조직의 도전과 혁신 사례로 구성된 ‘AND’ 발표였다. ‘Aju Neverending Dream’의 약자로 ‘내 일을 디자인하고, 이를 통해 내일의 아주를 만든다’는 슬로건 아래 아홉 개 팀이 참여했다. 신주환 아주네트웍스 팀장은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통해 고객의 숨겨진 수요를 발굴하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신 팀장은 “‘영업에 정석이 없다’는 말이 바로 영업의 정석”이라며 “A를 말하는 고객의 속마음은 사실 B나 C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그걸 빨리 파악하고 해결하는 것이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캄보디아법인의 변화와 미래, 해외 진출과 도전, 대구경 터널사업 진출, 대학생 협업프로젝트 결과 발표 등 다양한 아이디어도 나왔다. 아주캄보디아 아주베트남 등 동남아 법인에서 채용한 현지 직원 10여 명이 참석해 ‘레미콘의 불모지’ 동남아에서 겪는 도전과 혁신의 이야기를 전했다.
문 회장은 ‘직원들이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수평적인 기업문화를 구축’을 강조해 왔다. 그는 2013년 직급체계를 없앴다. 대리-과장-차장-부장 순이던 직급을 매니저라는 이름으로 일원화했다. 중견기업으로선 파격적인 인사 실험이었다. 문 회장은 “혁신은 기업활동의 핵심 주제며 경영은 혁신을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기업문화의 한 축으로 자리잡아야 한다”며 “혁신 시도는 기업 경영을 진화하게 한다”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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