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개국 160여개 업체 참가…중국 교육용 로봇업체 '아비릭스'
영국 3D홀로그램 '키노모' 인기…K스타트업 7곳도 기술 시연
'유럽 스타트업 메카' 베를린…"비즈니스 미팅 기회의 장"
[ 이승우 기자 ]
국제전자전시회(IFA)가 매년 열리는 독일 베를린의 대형 전시장 ‘메세 베를린’은 1번부터 26번 전시관까지 중앙 정원을 둘러싼 형태다. 마지막 26번 전시관은 서쪽 끝에 자리잡고 있다.
올해 ‘IFA 2017’에선 이 구석진 전시관이 삼성전자 LG전자 등 주요 기업의 전시관 못지않게 주목받고 있다. 올해 전시회의 핵심 주제와 관련된 기조연설이 이곳에서 열린 이유도 있지만, 그보다는 혁신 기술을 선보인 세계 각국의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 이곳에 모였기 때문이다.
올해 IFA에서도 세계 스타트업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IFA는 작년까지 ‘테크워치’란 이름으로 기술 기업 위주의 전시관을 운영했지만 올해부터 스타트업 중심의 ‘IFA 넥스트’ 전시관으로 바꿨다. 스타트업과 연구기관 등이 참여해 다양한 혁신 기술을 선보이는 자리다. 올해는 20개국에서 160여 개 스타트업이 참여했다. 이번 전시회에서 IFA 넥스트 전시관 운영을 총괄한 얀 바르톨로메 프로덕트 매니저는 “일반 전시관의 제품이 ‘지금’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곳에는 2~5년 앞을 내다본 기술과 제품이 주를 이룬다”며 “기조연설 역시 앞으로의 기술 발전 방향을 제시하기 때문에 같은 장소에서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영국 스타트업 키노모는 홀로그램 기술을 이용해 3차원(3D) 영상이 공중에 떠다니는 것처럼 보이는 기술을 선보여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중국의 교육용 로봇 제작 업체인 아비릭스는 사용자가 직접 로봇을 조립하고 코딩 프로그램으로 다양하게 작동할 수 있는 로봇 ‘크립톤’으로 인기를 끌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온 램프스터는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로봇 모양의 스마트 조명으로 관심을 모았다.
프랑스 정부가 지원하는 스타트업 육성센터 ‘라 프렌치 테크’에선 사물인터넷(IoT), 가상현실(VR), 커넥티비티 솔루션(전자기기 연결 솔루션) 등 다양한 기술을 가진 28개 스타트업이 참가했다.
한국에서도 이놈들연구소(스마트 스트랩), 아마다스(스마트 도어록), 올리브&도브(스마트 도어벨), 베이글랩스(스마트 줄자), 로완(의료기기 관리시스템), 태그솔루션(발광다이오드를 장착한 투명 패널), 마인즈랩(인공지능 솔루션) 등 7개 스타트업이 IFA 넥스트 전시관에 자리를 잡아 관람객들과 만났다. 한승현 로완 대표는 “베를린이 유럽 스타트업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어 전시회뿐만 아니라 다양한 미팅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베를린=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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