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좌동욱 기자 ] “삼성과 하만의 시너지 창출은 이제 걸음마 단계지만 앞으로 강력한 효과를 낼 겁니다.”
지난 3월 삼성전자가 최종 인수한 글로벌 1위 자동차 오디오 업체인 하만의 마이클 마우저 사장(사진)은 지난달 31일 한국 기자단과의 미팅에서 시종 자신 있는 표정으로 “삼성과 하만의 결합이 양사 모두에 이익을 가져다줄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날 브리핑은 하만이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국제전자전시회(IFA)에 선보일 제품을 한국 언론에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됐다. 하만이 삼성전자에 인수된 이후 국내 언론과의 첫 고위 임원 인터뷰다. 마우저 사장은 하만에서 일반 소비자와 차량용 헤드폰 및 스피커 제조·판매를 담당하는 라이프스타일 오디오 사업부를 총괄하고 있다.
마우저 사장은 “하만은 자동차와 일반 오디오 부문에서 업계 1위 기술력을 갖고 있으며 삼성전자는 모바일, 통신, 반도체 등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갖고 있다”며 “두 회사 기술이 만나면 어마어마한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70년 넘는 오디오 역사와 기술, 브랜드 인지도, 글로벌 자동차 업체 및 정보기술(IT) 기업들과의 끈끈한 파트너십 등은 삼성전자가 단기간 얻기 어려운 하만 고유의 경쟁력”이라고 덧붙였다. 하만은 자동차 오디오 부문의 시장 점유율이 50%에 육박한다.
마우저 사장은 최근 들어 음성 기반의 인공지능(AI) 스피커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아마존의 음성 AI 기술인) 알렉사와 연동된 기기가 지난 8주일의 방학 기간에 5000만 대 넘게 팔렸고 같은 기간 (구글의 AI 스피커인) 구글홈도 수십만 대가 팔려 재고가 부족할 정도였다”며 “이에 따라 하만의 오디오 사업부 실적도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만은 이번 전시회에서 알렉사를 내장한 ‘알루아’와 구글의 AI 기술(구글 어시스턴트)을 탑재한 ‘링크’를 새롭게 선보였다. 알루아는 하만카돈, 링크는 JBL 브랜드다. 또 마이크로소프트의 음성 AI 기술인 ‘코타나’를 내장한 하만카돈 브랜드의 인보크도 곧 출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하만과 협력해 자사 음성 인식 기술인 빅스비 기반의 AI 스피커를 내년 상반기 출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만은 오디오 사업부 외에도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와 텔레매틱스, 전문가용 음향 조명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연매출은 70억달러(약 7조8000억원), 영업이익은 7억달러 수준이다. 전 세계에 약 3만 명의 임직원이 있다.
베를린=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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