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 디자이너·물리치료사…AI가 뺏지 못하는 일자리

입력 2017-09-04 19:51   수정 2017-09-05 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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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의 접촉 잦은 '고감도 직군'
고령화 사회에서 수요 급증할 듯



[ 박상익 기자 ] 인공지능(AI)과 로봇 기술의 발달로 실직을 걱정하는 사람이 늘고 있는 가운데 인간적인 접촉을 중시하는 직업은 존속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싱크탱크인 퓨리서치센터의 리 레이니 인터넷·기술 연구이사는 3일(현지시간) 미국 CNBC 방송에서 “하이터치(high touch)라고 불리는 고감도 영역의 직군은 로봇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작다”고 말했다.

하이터치는 고도 기술을 뜻하는 하이테크와 대비되는 개념으로 소비자와 매우 밀접한 관계를 맺는 비즈니스를 의미한다. 헤어 디자이너, 의사, 간호사, 물리치료사 같은 직업이 이에 해당한다. 이런 직업들은 사람과 사람 간의 직접 대면이 중요하고, 사람의 섬세한 손길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로봇의 공세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오래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다고 레이니 이사는 설명했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크리스토퍼 피사리데스 영국 런던정치경제대 교수도 비슷한 주장을 펼쳤다. 그는 “선진국들은 2050년께 초고령 사회의 최정점에 도달한다”며 “전통적 의미의 직업이 기계로 대체되더라도 노인, 아동, 장애인 등을 보살피는 헬스케어 수요는 급격히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지난 5월 중국 상하이 국제학술 포럼에서 “앞으로 인구의 15~20%는 헬스케어 영역에서 직업을 갖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이터치 직업 외에도 인공지능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알고리즘을 개발하는 데 필요한 과학·기술·공학·수학(STEM) 분야 역시 AI 시대에 생존 가능성이 높은 직군으로 꼽았다.

레이니 이사는 학력 수준이 낮고 단순 업무를 수행하는 사람에게는 재교육의 필요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앞으로 육체노동을 포함한 일반 분야 직장인은 자신들의 직업을 지키기 위해 기계를 다루는 법을 배워야 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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