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술핵이란 포탄·핵배낭 등 국지전 사용 '소형 핵무기'

입력 2017-09-05 18:24  

주한미군에 200발 배치했다가 1991년 부시 정부 때 전면 철수

재배치 땐 'B61-12형' 등 거론



[ 김채연 기자 ] 전술핵은 포탄, 핵배낭, 핵어뢰, 핵기뢰 등의 다양한 형태가 존재하며 국지전 등 전술적 목적에 사용하는 소형 핵무기다. 통상 20kt 이하의 폭발 위력을 전술핵무기로 분류한다. 1kt은 TNT 1000t의 폭발력을 가졌다.

6·25전쟁 이후 주한미군에 200발 안팎의 전술핵이 배치됐지만 조지 H W 부시 정부 당시인 1991년 9월 전면 철수, 폐기됐다. 현재 미국이 보유한 전술핵은 항공기 투하용인 B61, B83 핵폭탄 480기뿐인 것으로 전해졌다.

북핵 위협에 맞서 대응 수단으로 한반도에 배치될 전술핵으로는 ‘B61-12형’이 거론된다. B61-12는 TNT 폭발력 기준으로 5만t, 무게 350㎏의 소형 원자폭탄이다. 첨단 레이더와 위성항법장치(GPS)를 장착해 터널과 같은 깊은 곳에 있는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다. 목표에 따라 폭발력을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다. 미 정부는 수년간 B61-12 개발에 전념해왔으며, 지난해 생산 전 최종 개발 단계인 생산공학 단계에 진입했다.

B61-12는 미군이 운용하는 B-1B 등 전략폭격기뿐 아니라 F-16, F-15E 등 전투기에도 장착할 수 있다. F-15E는 우리 공군이 운용 중인 F-15K와 비슷하다.

전술핵의 실효성에 대해선 이견이 분분하다. 현대전에서 사람이 메고 다니는 핵배낭이나 핵지뢰 등이 효용성이 있겠느냐는 지적이다.

특히 전술핵 재배치가 북의 핵 폐기 명분을 잃어버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문제도 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최근 전술핵 재배치와 관련해 “한반도 비핵화를 추진하는 데 명분을 상실하게 된다”고 말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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