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수지 기자 ] 자산운용사가 급증하면서 소비자들이 다양한 투자 전략을 접할 수 있게 됐지만 일부 신생 운용사를 중심으로 부실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핵심 운용인력의 이직이나 낮은 수익률 탓에 투자자가 이탈하는 사례가 늘면서 자산운용사 ‘옥석 가리기’가 시작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5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아너스자산운용에서는 지난달 회사 창립 멤버인 임원급 인력이 회사를 떠났다. 이 운용사는 지난 2월 설립됐다. 설립 한 달 만에 기관투자가 자금 150억원을 모으며 시장에 존재감을 알렸지만 핵심 운용인력 이탈로 위기를 맞았다. 일부 기관투자가들이 펀드 운용의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이유로 자금을 빼갔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생긴 아울자산운용에서도 최근 팀장급 핵심 운용인력이 퇴사해 펀드 존립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달 말 기준 펀드 3개를 통해 65억원가량을 굴리고 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규모가 작은 자산운용사는 운용인력이 한두 명만 빠져나가도 펀드 운용이 어려워진다”며 “운용인력의 투자 철학과 판단을 믿고 투자한 자금이 이탈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증권사 인하우스 헤지펀드를 운용 중인 토러스증권은 올 들어 낮은 수익률을 보이면서 투자자가 대거 이탈하고 있다. 토러스증권이 지난해 11월 설정한 ‘토러스대체투자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제1호’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71.86%다.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를 이용하는 전체 한국형 헤지펀드 가운데 가장 낮은 수익률이다. 이 증권사는 기존 펀드의 수익률이 부진하자 단기채권펀드를 줄줄이 내놓는 등 운용 전략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전문가들은 부실 신생 운용사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펀드 운용기간이 1년 이상인 자산운용사에 투자하라고 조언한다. 김현전 흥국자산운용 대표는 “초기 성과가 좋은 운용사라도 운용자금이 커지면서 문제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며 “운용사 설립 후 최소 1년 정도는 수익률 흐름을 지켜본 뒤 투자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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