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예진 바이오헬스부 기자) 공개채용 1기 모집에 나선 메디톡스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기업광고를 선보였습니다. 메디톡스는 보툴리눔 톡신(보톡스), 히알루론산 필러를 제조, 판매하는 회사인데요. 광고를 통해 기업을 알려야 인재를 모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입니다.
광고를 보니 최근 셀트리온의 기업광고와 겹쳐집니다. 모델만 장동건에서 이서진으로 바뀌었을 뿐 미국 사막을 배경으로 한 것도 비슷한데요. 수억년의 지구 역사가 담긴 장소를 찾다가 미국 애리조나의 엔텔로프 캐니언과 모뉴먼트 밸리에서 촬영했다고 합니다.
주제는 ‘인간과 시간을 연구하다’는 내용인데, 시간이 흘러도 아름다움을 유지시켜줄 의약품을 연구한다는 기업철학을 반영했다는 게 메디톡스 측의 설명입니다. 모델인 이서진은 메디톡스의 필러 제품 ‘뉴라미스’ 광고를 비롯해 올 초 보툴리눔톡신 제제의 유전자염기서열 공개를 촉구하는 광고에도 출연했었는데요. 당시 “보툴리눔톡신 공개하면 됩니다. 진짜 연구하는 바이오제약회사 메디톡스”라고 말하는 TV광고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1억3000만원의 과징금 처분을 받기도 했습니다. 전문의약품 광고에서 ‘진짜’라는 금지된 절대적 문구를 사용한데다 유전자염기서열을 내세워 경쟁사를 겨냥했기 때문입니다.
메디톡스는 대웅제약이 등록한 보툴리눔 균주의 염기서열이 자사와 일치한다며 대웅제약이 메디톡스의 균주를 빼돌려 보툴리눔제제 ‘나보타’를 개발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는데요. 균주 공방이 가열된 상황에서 TV광고를 내보내서 논란을 키웠다는 지적도 받았습니다.
이번 기업광고에는 다행히도 경쟁사를 비방하는 등의 문제가 될 만한 내용은 없어보입니다. 이번 광고로 기업 인지도를 높이고 공개채용을 이어나가겠다는 계획입니다. 이번 공채에서는 연구개발(R&D), 생산, 대외협력부, 의학부, 국내·해외 영업, 경영지원 등 33개 분야에서 80여명을 채용하는데요. 전직원이 약 430명인 것을 고려하면 대규모입니다. 메디톡스는 2022년까지 매출 1조원, 시가총액 10조원을 달성하고 회사를 글로벌 20위권 바이오제약기업으로 도약시키겠다는 목표를 내세웠습니다. 바이오 업계도 메디톡스의 공격적인 인재 채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이번 기업광고가 얼마나 효과를 거둘지, 경쟁률을 지켜봐야겠습니다. (끝) /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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