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5일 “이승만 대통령이 단행한 1950년 농지개혁이 60~70년대 경제성장의 기폭제가 됐다”고 말했다.민주당 지도부가 이 전 대통령을 이처럼 추켜세운 것은 보기 드문 일이다.
추 대표는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4일 교섭단체 연설에서 지대추구를 벗어나야한다고 강조했는데 1950년대의 농지개혁을 다시 상기해봐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추 대표는 “이 전 대통령이 농지개혁을 단행하면서 65%가 자작농이 됐고 국민들로부터 열화와 같은 지지 얻었다”며 “이 에너지가 내 나라를 지키겠다는 기운으로 이어져 6·25에서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바쳤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농지개혁의 기운이 1960~1970년대에는 눈부신 경제성장의 기폭제가 됐다”고 덧붙였다.추 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지난 4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자신이 비판한 ‘지대추구’행위를 재차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지만 민주당 지도부의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로는 이례적이라는 분석이다.추 대표는 “노동자들이 아껴도 내집 마련이 어려운 현실은 소작료 내고 나면 보릿고개 넘기기 어려웠던 과거와 같다”며 “노동 자본이 투입돼 발생하는 수입보다 가만히 앉아서 버는 수입이 많은 지대추구의 덫을 걷어내야 60~70년대 버금가는 경제성장할 수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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