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친환경차 이미지 버리고 확 달라진 닛산 ‘신형 리프’

입력 2017-09-06 15:02   수정 2017-09-06 18:09


6일 오전 일본 지바현 마쿠하리 메세. 일본 닛산자동차가 세계 최초로 공개한 ‘신형 리프(사진)’를 보려는 사람들이 모여들어 북새통을 이뤘다. 외신 기자들 사이에서 “닛산이 다시 한번 새로운 시도를 했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닛산은 이날 순수 전기자동차인 신형 리프 공개 기자간담회를 이곳에서 열었다. 간담회에는 사이카와 히로토 사장과 다니엘 스킬라치 부사장, 취재진 등 500여 명이 자리를 메웠다.

리프는 2010년 12월 전 세계 시장에 나온 뒤 최근까지 28만8000여 대가 팔린 베스트셀링 전기차다.

닛산이 이날 처음 선보인 신형 리프는 한 번 충전으로 380㎞(유럽 기준)를 달릴 수 있다. 이전 모델보다 약 40% 늘어난 수치다. 다만 유럽에선 측정 방식이 한국보다 느슨한 편이다.

40킬로와트(kWh)급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했으며 최고 출력 150마력과 최대 토크 32.6㎏·m의 힘을 발휘한다.

이날 현장을 찾은 기자들은 신형 리프의 외관 디자인에 큰 많은 관심을 드러냈다. 친환경적인 이미지보다 일반 내연기관차에 가까운 모습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형 리프는 스포티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전면부를 보면 부메랑 시그니처 헤드램프와 V모션 그릴 등 닛산의 최신 디자인 요소를 이어받았다.

낮고 날렵한 형상의 헤드램프는 차체가 낮고 넓게 보이도록 한다. 수평적인 캐릭터 라인(자동차의 차체 옆면 중간 부분에 수평으로 그은 선)과 부풀어 오른 보닛, 뒷바퀴 펜더는 단단한 인상을 준다. 리어 스포일러는 뒷유리에 붙어 있어 간결한 라인을 만들어낸다.

디자인을 총괄하는 알폰소 알바이사 수석 부사장은 기자와 만나 “측면과 펜더가 단단해 보이면서 최대한 간결한 선을 유지하도록 디자인 했다”며 “차체 표면은 매끄럽게 처리하고자 신경을 썼다”고 설명했다.

실내를 둘러보면 마우스 볼처럼 생긴 변속기 레버와 꼼꼼한 마감 등이 돋보인다. 탑재된 7인치 디스플레이는 각종 정보를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다. 또 A필러(앞문 앞쪽 기둥) 주변 시야 개방감이 매우 높다.

신형 리프는 반자율주행 기술인 ‘프로파일럿’도 갖추고 있다. 시속 30~100㎞에서 한 차선으로 작동하며 가속과 방향 조작, 기어 변경 등이 가능하다. 이밖에 자동 주차 기능인 ‘프로파일럿 파크’도 장착했다.

실제 이날 프로파일럿 파크 체험장엔 많은 기자들이 몰렸다. 신형 리프는 주차선을 읽으면서 기어를 바꾸고 빈 공간을 찾아들어갔다. 다만 급정거를 하듯 브레이크가 작동하는 등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닛산 측은 “신형 리프는 단순히 전기차를 넘어서 자율주행, 커넥티비티, 차량-전력망(V2G) 등과 관련된 차량”이라며 “이는 새로운 경험이자 리프 만의 차별화의 요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닛산은 다음달 2일부터 일본 현지에서 신형 리프 판매를 시작한다. 이후 미국과 유럽 등으로 출시 국가를 확대할 방침이다. 판매 가격은 약 315만엔(3200만원)부터다. 내년엔 주행가능 거리를 끌어올린 모델이 추가될 예정이다.



도쿄·지바현=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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