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정우택, 복귀 놓고 시각차
[ 박종필 기자 ] 여야 3당이 오는 11일부터 예정대로 대정부질문을 진행하기로 함에 따라 자유한국당의 거취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장겸 MBC 사장 체포안을 이유로 장외투쟁 중인 한국당이 자칫 국회에서 고립되는 ‘한국당 패싱’ 상황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3당은 7일 본회의에 국무총리와 국무위원 출석 요구 안건을 상정해 처리키로 합의한 것으로 6일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국민의당 권은희, 바른정당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만나 이같이 합의했다고 박 원내수석부대표가 전했다.
박 원내수석부대표는 “다음주 월요일에 대정부질문을 진행하려면 내일 본회의에서는 국무위원 출석요구를 의결해야 한다”며 “이에 따라 국민의당, 바른정당과 협의해 출석요구 명단을 확정했다”고 말했다.
한국당의 '투 톱'인 홍준표 대표와 정우택 원내대표는 정기국회 의사일정 거부를 놓고 미묘한 시각차를 보이고 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정부가) 언론장악을 시도하지 않겠다는 분명한 의사표시가 있어야 한다”며 “정부가 국정운영 방식과 관련해 동반자 입장에서 야당의 말에 귀 기울이고, 독주·독선에서 벗어나서 협치의 정신을 지키겠다고 천명하면 국회가 정상화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사실상 국회 정상화 조건을 내건 것이다. 이 같은 발언은 홍 대표의 기조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
홍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장외투쟁을 하는 것은 야성을 키우기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 4년 반 동안 혹독한 겨울을 나기 위해 단련을 해야 하는 그런 시점”이라고 밝혔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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