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2심 앞두고 '대표 변호인' 교체…법원장 출신 투입

입력 2017-09-07 07:36  

[ 이상엽/고윤상 기자 ]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항소심을 앞두고 변호인단의 수장을 바꾸고 전열 정비에 나섰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 변론을 맡은 법무법인 태평양은 1심에서 변호인단을 이끌었던 송우철 변호사(55·사법연수원 16기) 대신 법원장 출신인 이인재 대표변호사(63·9기)를 선임했다.

다만 변호인단 구성이 1심과 크게 달라지지 않고 송 변호사를 제외한 김종훈, 문강배, 권순익 변호사 등은 2심에도 변호인단에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태평양 관계자는 “항소이유서 제출 시한이 얼마 남지 않아 1심 변호인단을 중심으로 변론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 대표변호사가 직접 보고, 1심에서 잘못된 것은 없었는지 나름의 시각으로 살펴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변호사는 부산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1982년 서울형사지법 판사로 임관한 뒤 법원행정처 사법정책연구실장, 인천지법원장, 서울동부지법원장 등을 거쳐 2010년 서울중앙지법원장을 끝으로 법복을 벗었다.

한편 1심 변호인단을 이끈 송 변호사가 2심을 맡은 서울고법 형사13부의 정형식 부장판사(57·17기)와 서울대 법대 동기인 점을 고려해 불필요한 오해를 막기 위해 물러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이상엽/고윤상 기자 ls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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