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에 대한 불안감이 지속되고 있다. 북핵 위협 등 불안요인이 늘어나면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어서다. 신흥국 내 중국 증시 대비 상대적인 투자매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7일 오전 11시5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20% 상승한 2347.64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지난 3일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 2310~2340선 사이에서 오르내리는 모습이다.
반면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달 25일 3330선을 회복한 뒤 점진적인 오름세를 이어가며 3400선 다가갔다.
전문가들은 중국 증시가 신흥국 내 투자매력이 부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 리스크에서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는 가운데 자체적인 경기 개선동력(모멘텀)도 갖추고 있어서다. 미국 달러화의 약세 흐름에 따라 대안 자산을 찾는 추세도 우호적인 투자요인으로 꼽힌다.
이수정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중국은 자체적인 경기 모멘텀이 좋고, 북한 위협에 대한 우려도 없다"며 "신흥국 증시의 강세는 지속되겠지만 당분간 중국 대비 한국의 상대적인 매력도는 둔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9월 선진국 통화 이벤트를 앞두고 재정긴축 우려로 유로화 강세, 달러화 약세, 신흥국통화 강세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며 "자금 흐름 측면에서 비 달러화 자산에 대한 우호적인 환경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달 중에는 중국에 대한 우호적인 투자심리가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김 연구원은 "달러화의 하락 압력이 완만하게 지속될 경우 현재 나타나고 있는 자산별 차별화 흐름이 계속될 것"이라며 "신흥국 내에서는 통화 강세와 이익 개선이 동시에 나타나는 중국이 최선호 자산"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위험을 낮추기 위한 분산투자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연구원은 "최근 가장 확실한 추세는 달러 약세로 중국, 비철금속, 금 비중을 높이는 대안 투자전략이 유효할 것"이라며 "과거 안전자산으로 여겨졌던 엔화, 미국 채권에 대한 의구심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 관련 뉴스에 미국과 일본이 같이 등장하는데 해당국 통화가 위험회피 수단으로 활용되는 것은 모순적인 측면이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투자전략에 대한 변화는 9월 통화 이벤트 이후에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9월 중 유럽중앙은행(ECB) 정례회의와 미국 중앙은행(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달러화 하락에 대한 심리가 이전보다 약화될 것"이라며 "그동안 기업이익보다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해 밸류에이션(주가 대비 가치) 매력이 높아진 일본과 독일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말했다.
이민하 한경닷컴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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