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전주도 1순위 마감
"고강도 규제에도 실수요 여전…새 아파트 청약 열기 뜨거울 것"
'8·2 대책' 후 고개드는 서울 집값
송파·영등포, 5주만에 상승 반전
[ 설지연/김형규 기자 ] 유례없이 강력했던 ‘8·2 부동산 대책’에도 불구하고 서울 일부 지역의 아파트값이 한 달여 만에 상승세로 돌아서고 강남권 아파트 청약 열기가 식지 않는 것은 공급 부족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서울 주택 보급률(96%)이 여전히 100%를 밑돌고 있고, 20년 이상 노후 주택 비율도 43.1%로 높지만 정부는 수요 억제책만 내놨다는 지적이다. 재건축조합들이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권유를 수용해 분양가격을 앞다퉈 낮추고 있어 청약 경쟁은 앞으로도 뜨거울 전망이다.
◆올해 수도권 최고 청약 경쟁률
7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이날 1순위 청약을 받은 ‘신반포센트럴자이’(옛 신반포6차) 아파트는 일반분양 98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만6472명이 몰려 평균 168.1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최고 경쟁률이다. 또 지난해 잠원동 ‘아크로 리버뷰’(평균 306.6 대 1)에 이어 서울에서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청약 성적이다.
전용면적 59㎡C는 5가구 분양에 2550명이 몰려 510 대 1의 최고 경쟁률을 보였다. 전용 59㎡와 84㎡ 모든 타입이 100 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 아파트는 가구당 분양가격이 최소 10억원을 넘지만 주변 단지 시세보다 3.3㎡(평)당 1000만원가량 저렴하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분양 전부터 ‘로또 청약’ 논란이 일었다. HUG가 분양보증을 조건으로 분양가 인하를 요구해 3.3㎡당 평균 분양가가 4250만원으로 책정됐다.
서울에선 6일 1순위 청약을 받은 동대문구 ‘장안 태영데시앙’ 아파트도 174가구 모집에 641명이 통장을 던져 평균 4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경기 고양시 삼송지구 ‘삼송역 현대 헤리엇’ 역시 평균 2.2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모든 주택형이 1순위에서 마감했다.
지방에선 전북 전주시의 청약 열기가 여전히 뜨거웠다. ‘전주 효천지구 우미린 2차’가 총 954가구 모집에 7997명이 몰리며 평균 경쟁률 8.4 대 1을 기록했다. 반면 미분양 관리지역인 충남 천안을 비롯해 충남 보령, 경남 사천, 통영, 제주 등에선 청약 미달이 잇따랐다.
◆송파·영등포 집값은 플러스로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번주(8월29일~9월4일) 서울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0.01%를 기록했다. 지난주(-0.03%)보다 내림폭이 작아졌다. 강북권은 지난주 하락(-0.02%)에서 이번주 보합(0%)으로 전환했다. 구별로도 상승 전환한 곳이 속출했다. 지난주 보합(0%)이었던 마포·광진구는 0.04% 상승했다. 종로구와 중구도 이번주 0.03%씩 상승하며 상승폭을 키웠다. 이들 구는 지난주 각각 0.02%와 0.01% 올랐다.
강남권에서도 상승 반전한 곳이 나왔다. 송파구는 이번주 0.03% 오르며 5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영등포구도 대책 발표 후 지난 5주간 집값이 떨어지다가 이번주 0.01% 올랐다.
지난주 서울에서 가장 큰 하락폭(-0.12%)을 보인 노원구는 이번주 0.05% 하락에 그쳤다. 양천구(-0.07%→-0.01%)와 서초구(-0.05%→-0.01%), 성동구(-0.09%→-0.07%) 등의 하락세도 둔화됐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건설·부동산 연구위원은 “고강도 규제에도 인기 주거지역의 잠재 대기수요는 여전히 많다고 봐야 한다”며 “기존 아파트의 거래를 위축시켰기 때문에 새 아파트 청약 열기는 더 강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설지연/김형규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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