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바른정당 의원은 8일 "북한이 금융해킹을 통해 우리 국민의 지갑을 털어 핵과 미사일을 개발한다"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이 국내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서버 해킹에 북한 해커의 침입이 있었다고 발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사이버안전국은 6일 북한 해커가 국내 ATM기 업체의 전산망을 해킹해 전자금융거래정보 23만8000여건을 탈취했다고 밝혔다. 해킹범들은 탈취된 전자금융거래정보 중 96명의 정보를신용카드로 복제해 국내와 중국에서 1억264만원을 인출했다. 경찰은 해킹된 전자금융거래정보를 이용해 신용카드를 복제한 피의자 4명을 구속했다.
하 의원은 "경찰이 북한 소행으로 규정한 국내 금융해킹 피해는 이번이 첫 사례지만, 적발되지 않은 피해 사례가 더 있을 것"이라며 "북한이 해킹으로 갈취한 외화의 사용처는 두말할 것도 없이 핵과 미사일 개발이다. 핵을 만드는 돈까지 우리 지갑에서 털어간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차세대 금융으로 일컬어지는 가상화폐, 금융기술(핀테크), 블록체인 등은 북한 해커들이 새롭게 진출하고 있는 분야"라며 가상화폐, 핀테크 등 신금융 분야가 북한 해커의 먹잇감이 되지 않도록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북한의 해킹 범죄를 차단하기 위한 국제 공조도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그는 "유엔이 대북제재를 포함하여 북한 해킹 차단을 위한 국제적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북한의 해킹 차단은 핵·미사일의 개발자금 차단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현 기자 ks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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