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규 경남대 총장(전 통일부 장관)이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평화포럼에서 주변국과의 협력을 통한 북핵 문제 해결을 강조했다.
경남대와 소카대(일본), 중국문화대(대만)가 공동 주최한 평화포럼에 참석한 박 총장은 “관련국 모두가 긴밀한 협력 하에 지혜를 모아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전환점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번 포럼은 3개 대학이 ‘아시아 평화 공동체의 구축’을 주제로 공동 개최한 첫 포럼이다.
박 총장은 “북한의 핵·미사일 고도화와 미국의 강경한 군사조치로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안정이 흔들리고 있다”며 “일본 상공을 통과하는 괌 위협 미사일 발사와 6차 핵실험으로 미국 트럼프 행정부와 북한 김정은 정권 사이의 강대강(强對强) 대치는 한반도를 전례 없는 위기 국면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은 대북 압박과 제재를 추진하고 있지만, 이 자체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되며, 이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협상을 이끌어내야 할 것”이라며 “중국은 누구보다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협상에 진지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보다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에 “일본도 적극 지원하고 협력해야 할 것”이라며 “북한은 도발과 핵 위협을 중단하고 더 이상 상황을 악화시키지 말고, 협상을 통해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변화된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주변국에 대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증대되는 가운데 한국, 일본, 대만의 대학이 공동 개최한 이번 평화포럼은 ‘미래 평화의 창출: 전쟁 경험의 유산’과 ‘평화의 바다 만들기: 인간 안보를 위한 협력’을 소주제로 진행됐다. 올해 일본에서 처음으로 개최된 평화포럼은 매년 3개국 대학이 돌아가면서 개최한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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