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장염 막는 '로타바이러스 백신'

입력 2017-09-08 20:13  

전예진 기자의 토요약국

로타텍 vs 로타릭스, 균주 특성따라 차이
효능·안전성 모두 입증…접종횟수·비용따라 선택



[ 전예진 기자 ] 올초 서울 유명 산부인과에서 신생아들이 로타바이러스에 집단 감염돼 비상이 걸린 적이 있습니다. 구토, 발열, 물설사, 탈수증을 일으키는 장염인데요. 매년 산후조리원, 어린이집 등 영유아들이 집단생활하는 곳에서 주로 발생합니다. 대변을 통해 전파되는 바이러스의 특성 때문입니다. 증상이 사라져도 환자의 대변에 10일 동안 남아있기 때문에 아기 기저귀를 간 뒤 손을 제대로 씻지 않을 경우 손, 입을 통해 전염되기 쉽습니다.

로타바이러스 감염으로 매년 전 세계 약 45만 명의 5세 미만 영유아가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탈수 방지를 위한 수분 보충 외에 특별한 치료법이 없기 때문에 예방접종으로 예방해야 합니다.

현재 접종되고 있는 로타바이러스 백신은 MSD의 로타텍, GSK의 로타릭스(사진) 두 가지입니다. 로타텍이 2007년 먼저 출시됐고 이듬해인 2008년 로타릭스가 나왔습니다. 차이점은 균주인데요. 로타텍은 사람과 소의 유전자를 재배열한 방식이고, 로타릭스는 사람 균주를 사용해 만듭니다. 로타텍은 다섯 가지 로타바이러스 혈청형을 포함한 반면 로타릭스에는 한 가지 혈청형만 들어 있습니다. 하지만 교차 예방 효과가 있어 백신에 포함되지 않은 나머지 4개 혈청형에 대한 예방 효과도 허가를 받았습니다. 로타텍은 5개 혈청형을 직접 포함한 5가 백신이라는 점을, 로타릭스는 동물이 아닌 사람 균주를 사용해 인체에 거부감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데요. 의사들 사이에서도 교차 예방 효과와 동물 균주의 안전성에 대해 의견이 분분합니다. 그러나 두 백신 모두 임상연구를 통해 장염 예방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됐으니 어떤 것을 택해도 상관은 없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두 백신은 접종 횟수에 차이가 있는데요. 로타텍은 2mL 튜브형 용기에 들어 있는 백신을 3회, 로타릭스는 사전충전형 주사기에 들어 있는 1.5mL 백신을 2회 투여해야 합니다. 예방접종처럼 주사를 맞는 게 아니라 경구 복용하는 방식인데요. 생후 6주부터 투여할 수 있는데 다음 접종 때까지 4주 이상 간격을 둬야 합니다. 비용도 차이가 있습니다. 병원마다 다르지만 로타텍은 1회에 7만~10만원으로 총 30만원 선, 로타릭스는 10만~13만원으로 총 26만원 정도가 듭니다. 로타바이러스는 생후 3개월 이후 영아에게서 증상이 가장 심하게 나타납니다. 영유아들은 접종 횟수와 비용을 고려해 최대한 빨리 맞히는 게 중요합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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