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2025년까지 25종 출시
재규어도 모든 신차 전기차로 생산
[ 박상익 기자 ]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이 전기자동차 시장 선점을 목표로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휘발유나 경유로 움직이는 자동차 생산을 금지하겠다는 각국 정부의 정책에 부응하면서 소비자 욕구에도 맞추기 위해 다양한 종류의 전기차 출시 계획을 속속 내놓고 있다.
독일 BMW는 2025년까지 전기차 25종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을 7일(현지시간) 밝혔다. 하랄트 크루거 BMW 최고경영자(CEO)는 “완전히 전기로만 가는 모델은 12종으로 최대 주행거리는 700㎞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2020년까지 내연기관 엔진에 전기를 합친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출시하는 BMW는 롤스로이스, BMW M 같은 자사 다른 브랜드에서도 전기차 모델을 생산하기로 했다.
내년에 처음으로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아이페이스(i-PACE)를 생산하는 영국 재규어랜드로버도 2020년부터 모든 신차를 전기·하이브리드로 선보인다고 발표했다.
업계에선 아이페이스가 일본 닛산자동차의 전기 SUV 리프와 함께 저렴한 가격, 주행거리를 무기로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에 맞설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아이페이스의 최대 주행거리는 500㎞, 리프는 400㎞로 테슬라 모델3(346㎞)보다 다소 길다. 미국 포드자동차도 중국 현지업체와 손잡고 전기차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이처럼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자동차 생산에 열을 올리는 것은 유럽 각국 정부가 잇따라 내연기관 자동차를 퇴출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프랑스와 영국 정부는 2040년까지 경유·휘발유 차량의 자국 내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2020년까지 전기차 100만 대 시대를 열겠다고 공언했다.
기후변화에 예민한 유럽 국가들은 내연기관 자동차 감소가 탄소 배출 절감에 도움이 된다고 보고 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해 ING은행은 보고서에서 “2035년까지 유럽 신차 시장을 전기차가 석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전기차 핵심 부품인 배터리 용량이 늘고 가격이 떨어진 것도 기업들이 전기차 생산에 눈을 돌리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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