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 7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한국과 러시아 간 친선경기가 성사되는데 거스 히딩크(71·네덜란드) 감독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9일 "이번 러시아와 평가전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히딩크재단이 양국 축구협회의 채널 역할을 했다"면서 "러시아축구협회가 히딩크 감독에 대한 신뢰가 강하기 때문에 한국이 친선경기 상대로 정해지는 데 결정적이었다"고 말했다.
히딩크재단이 대한축구협회를 대행해 러시아협회와 실질적으로 교섭했고, 히딩크 감독에 대한 러시아의 신뢰를 바탕으로 평가전 성사를 끌어냈다는 설명이다.
2018 러시아 월드컵 개최국 러시아는 인기가 높은 평가전 상대였다. 한국이 러시아에 러브콜을 보낸 여러 나라와의 경쟁을 뚫고 친선경기를 따낸 셈이다.
히딩크 감독은 2006년 독일 월드컵 직후인 그해 8월 러시아 대표팀 지휘봉을 잡아 러시아를 2008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08) 준결승으로 이끌었으나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유럽예선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해 본선 무대에 나가지 못했다.
대표팀 감독 재계약에 실패한 2010년 6월까지 4년 가까이 러시아 사령탑을 역임했다. 또 2012년 2월부터 1년 5개월간 러시아 프로축구팀 안지를 지휘하기도 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진출 신화를 창조했을 때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1년 5개월간 잡았던 것보다 더 끈끈한 인연이다.
히딩크 감독은 지난 6월 컨페더레이션스컵 때도 러시아를 찾아 축구 해설을 했고, 최근까지 러시아협회와 좋은 관계를 이어왔다.
러시아 축구계에 폭넓은 인맥을 보유한 히딩크 감독이 한국과 평가전을 주선하는 데 견인차 구실을 한 건 분명해 보인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그러나 최근 축구계를 강타한 히딩크 감독의 한국 대표팀 사령탑 '희망설'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이 관계자는 "히딩크 감독이 평가전 개최에 가교 구실을 했지만 한국 대표팀 감독 문제와 관련해선 어떤 언급도 없었고, 그럴 성질의 문제도 아니다"면서 "그쪽에서 대표팀 감독을 맡고 싶다고 공식적으로 전해온 게 없었고, 신태용 감독이 (월드컵 본선까지) 공식 계약된 상황에서 그쪽의 의향을 파악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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