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세 피아니스트 손정범 "더뎌도 조금씩 완성돼 가는 모습 보여줄 것"

입력 2017-09-10 17:37  

뮌헨 ARD콩쿠르 한국인 첫 우승


[ 김희경 기자 ] 2011년 루마니아에서 열린 에네스쿠 국제콩쿠르. 당시 스무 살이던 피아니스트 손정범(사진)은 ‘1위 없는 2위’에 올랐다. 처음엔 마냥 기뻤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아쉬움이 커져만 갔다. 그는 마음을 다잡고 결심했다. ‘다시 이런 기회가 온다면 놓치지 말아야지.’ 이후 끊임없이 노력했지만 1위를 차지하진 못했다. 스위스 제네바 콩쿠르에서 특별상, 이탈리아 발티돈 콩쿠르에선 2위에 올랐다.

지난 8일 독일 뮌헨에서 열린 제66회 뮌헨 ARD 국제음악콩쿠르에서 손정범은 마침내 피아노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이 대회 피아노 부문에서 한국인이 우승한 것은 그가 처음이다. 그는 9일 전화 인터뷰에서 “많은 대회를 거치며 슬럼프도 겪었지만 스스로에 대한 믿음으로 극복해 왔다”며 “그래서 이번 우승이 더욱 영광스럽고 기쁘다”고 말했다.

뮌헨 ARD 국제음악콩쿠르는 기악과 성악 등 클래식 전 분야에서 독일 최고의 권위를 갖는 대회다. 올해는 피아노·바이올린·오보에·기타 부문에서 열렸다. 역대 한국인 입상자로는 정명훈(1973년 피아노 2위), 서혜경(1983년 피아노 3위), 박혜윤(2009년 바이올린 1위), 김다솔(2011년 피아노 3위), 황수미(2012년 성악 2위), 노부스 콰르텟(2012년 현악사중주 2위), 이유라(2013년 비올라 1위), 한지호(2014년 피아노 2위), 신박듀오(2015년 피아노듀오 2위) 등이 있다.

올해 피아노 부문에는 총 34명의 참가자가 본선에 진출해 지난달 29일부터 경연을 벌였다. 손정범은 결선에서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연주해 극찬을 받았다. 그는 “무엇보다 멜로디 전달에 많은 주의를 기울였다”며 “모든 구절을 다 노래하며 처리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1999년 금호영재콘서트로 데뷔한 손정범은 한국예술종합학교를 거쳐 독일 뮌헨 국립음대에서 석사과정을 마쳤다. 현재 뮌스터 음대에서 공부하고 있다. 그는 수상 기념으로 독일 투어 콘서트를 펼친다. 그는 “성장 속도는 다소 더뎌도 조금씩 발전하면서 완성돼 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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