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m 버디퍼팅 잇달아 홀 외면
13번홀에선 보기로 1타 잃어
장수연에 단독 선두자리 빼앗겨
[ 이관우 기자 ]
‘쉽지 않네!’
10일 경기 가평의 가평베네스트GC 13번홀(파4). 회심의 파 퍼트를 굴린 장하나(25·비씨카드·사진)가 아쉬운 듯 퍼터를 발등에 쳤다. 홀에 들어갈 듯하던 공이 컵 바로 앞에서 멈춰섰기 때문이다. 장하나는 웃으려 애썼지만 답답한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첫 홀부터 12번 홀까지 파 행진을 거듭해오던 터였다. 한 개의 버디가 아쉬운 마당에 보기를 내준 것이다.
후반 10번홀에서 장수연(23·롯데)에게 공동 선두를 내준 그는 이날 터진 단 한 개의 보기 실수로 단독 선두에서 2위까지 밀려나고 말았다. 복귀 첫 승 기대가 또다시 ‘뒷심부족 징크스’로 끝날 것인가. 장하나의 표정이 점차 어두워졌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국내 투어로 복귀한 장하나(25·비씨카드·사진)가 우승 문턱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 이날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메이저대회 이수그룹KLPGA챔피언십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다.
장하나는 이날 오후 5시 현재 14번홀(파4)까지 보기 한 개, 파 13개를 기록해 합계 16언더파를 달렸다. 장수연에 2타 뒤진 단독 2위다. 공동선두로 1라운드를 시작한 장하나는 3라운드까지 4타 차 단독선두를 달리며 복귀 첫 승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버디가 터져주질 않았다. 3~4m짜리 중거리 버디 퍼팅이 홀 앞에서 멈추거나 좌우로 살짝 살짝 빠졌다. 장하나가 버디 가뭄에 사딜리던 사이, 이날만 7타를 줄이며 무섭게 치고 올라온 장수연이 선두자리를 꿰찼다.
장수연이 우승하면 통산 3승째. 장하나는 다시 한 번 우승 문턱에서 발길을 돌리게 된다.
장하나는 지난 6월 미국 무대에서 국내 투어로 복귀한 이후 이번 대회까지 14번 투어에 출전했다. 하지만 우승 없이 톱10에만 세 번 이름을 올렸다. 지난달 27일 끝난 하이원리조트오픈에서는 선두를 달리다 연장전에서 이정은(21·토니모리)에게 패해 다잡았던 복귀 첫 승을 날렸다. 장하나는 당시 아쉬움에 눈물을 펑펑 쏟았다.
가평=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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