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비핵화 방침에 변함 없다"
[ 박수진/정인설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북핵 대응을 위해 한국에 전술핵무기를 재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미 언론이 보도했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의 지난 4일 ‘전술핵 재배치 검토’ 발언 등과 맞물려 주목된다.
미 NBC 방송은 8일 백악관과 국방부 고위 관리들을 인용해 북한의 6차 핵실험 후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에 전술핵을 배치하는 방안을 포함한 ‘공격적인’ 대북 옵션 패키지를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북 옵션에는 사이버 공격과 정찰 강화, SM-3 요격미사일 배치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 러시아 등의 핵 위협에 맞서 최신형 소형 전술핵무기 개발도 검토하고 있다고 9일 보도했다. 전술핵무기는 배낭, 어뢰 등으로 운반되는 비교적 작고 가벼운 핵무기로 한반도 비핵화 전략에 따라 1991년 이후 모두 철수됐다.
청와대는 10일 NBC 보도와 관련,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우리 정부의 기본 방침에는 변함이 없으며 전술핵 반입을 검토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일부 의원들은 전술핵 재배치를 촉구하는 서한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내기로 했다.
송 장관은 4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전술핵 재배치에 관해 “북핵 위협을 억제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정인설 기자 ps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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