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진 오너 일가, 일진머티리얼즈 유상증자 납입 직전에 보유지분 매도

입력 2017-09-10 19:06   수정 2017-09-11 08:43

85억원가량 현금화


[ 이지훈 기자 ] 일진그룹 오너 일가가 계열사인 일진머티리얼즈의 대규모 유상증자 참여에 앞서 기존 보유 주식을 전량 처분해 85억원가량을 현금화했다. 대규모 공모 유상증자를 했음에도 2차전지 생산설비 증설 기대로 일진머티리얼즈 주가가 급등하자 차익을 실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허재명 일진머티리얼즈 대표 부친인 허진규 일진그룹 회장은 지난주 보유 주식 8만5243주 전량을 장내에서 주당 3만9000원 안팎에 팔아 34억원을 손에 쥐었다. 지난 8일 4억3000만원(주당 2만9550원) 수준의 유상 신주를 취득하기 직전에 장내매도했다.

허 회장의 두 자녀인 세경·승은씨도 증자 참여에 앞서 기존 보유 주식을 모두 팔아 각각 25억원가량을 현금화했다. 일진머티리얼즈 주가가 유상증자 결정에도 2만원대에서 4만원대로 수직 상승하면서 기존 보유 주식을 정리한 것으로 풀이된다. 허 회장과 두 자녀의 일진머티리얼즈 지분은 19일 상장 예정인 신주(0.07%)만 남았다.

허 대표의 일진머티리얼즈 지분율은 증자 납입이 끝나면서 62.81%에서 56.36%로 줄었다. 지난달 일진머티리얼즈 신주인수권 341만6985주 가운데 211만5000주를 장내에서 처분했기 때문이다. 허 대표는 100억원을 차입해 총 384억원에 이르는 신주 납입 자금을 마련했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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