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투명…신규 채용 못하는 증권사들

입력 2017-09-10 19:10  

증권업 전체 임직원 수 3만5000여명…6년 만에 20% 감소

지점 670곳 폐쇄 등 구조조정…실적 좋아졌지만 일자리 줄어
하반기 100명 뽑는 대형사는 한국투자증권이 유일
'3년 만에 공채' NH투자증권은 30명



[ 윤정현 기자 ] 증권회사 임직원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줄었다. 2013년 대규모 구조조정에 따른 감원에 이어 대형사 인수합병(M&A) 과정을 거치면서다. 올해 코스피지수가 박스권(1800~2200)을 뚫으면서 증권 업황이 살아나고 있지만 신규 채용에는 인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증권사 인력 급감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국내 증권사 임직원은 3만5606명으로 집계됐다. 2011년 말 4만4055명으로 최고였을 때와 비교하면 20% 가까이 줄어들었다.

2000년대 후반 8조원대였던 하루평균 거래대금이 주식시장 침체와 함께 2013년 5조원대로 떨어지면서 여의도에는 ‘칼바람’이 불었다. 당시만 해도 증권사 영업수익에서 브로커리지(위탁매매)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 이상이었기 때문에 거래대금은 증권사 실적과 직결됐다. 업황 악화에 2014년 대규모 구조조정이 단행됐고 증권사 임직원은 4만 명대에서 처음 3만 명대로 내려앉았다.

이후 대형 증권사 M&A로 업계 재편이 이뤄지면서 많은 인력이 증권사를 떠났다.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해 2014년 말 통합법인으로 출범한 NH투자증권은 그해 말 3228명이던 임직원이 올 6월 말 2801명으로 400명 넘게 줄었다. 지난해 희망퇴직으로 회사를 그만둔 150여 명을 포함한 수치다.

지난해 현대증권을 인수한 KB증권과 2015년 아이엠투자증권을 사들인 메리츠종금증권은 합병이 결정되고 통합 법인이 출범하기 전에 희망퇴직을 받아 몸집을 줄였다. 지난해 대우증권을 인수하면서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선언한 미래에셋대우의 임직원은 지난해 12월 4812명에서 올 6월 4716명으로 소폭 감소했다.

온라인 거래가 늘어난 데다 비용 절감을 위해 지점을 대거 통폐합한 것도 증권사 인력 감소의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5년 전 1816곳에 달하던 전국 증권사 지점은 올해(6월 말 기준) 1140곳으로 3분의 1 넘게 사라졌다. 지점을 통한 리테일(개인영업)사업의 수익성 악화로 자산관리(WM) 중심 복합점포가 늘어나는 추세여서 증권사 지점은 당분간 계속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신규 채용은 ‘찔끔’

올해는 코스피지수 상승세로 주식시장이 활기를 띠고 대형사들도 투자은행(IB)부문을 키우는 체질 개선으로 증권사 실적이 크게 좋아졌다. 하지만 증권사들은 신규 일자리 창출에는 여전히 소극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대형사 중 올 하반기 100명 이상 신입 공채에 나선 곳은 한국투자증권이 유일하다. 이달 채용 공고를 낼 예정인 미래에셋대우는 경력직을 합쳐 100명가량, 합병 후 3년 만에 처음으로 신입사원을 공채하는 NH투자증권은 고졸 사원을 포함해 30명 정도를 뽑을 계획이다.

금융지주나 그룹과는 별개로 채용을 진행할 예정인 KB증권과 삼성증권은 ‘두 자릿수’로만 채용 인원을 정해놓았다. 유안타증권 KTB투자증권 교보증권 등 중소형 증권사들도 신입 채용에 나섰지만 규모는 한 자릿수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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