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리포트] 기대 엇나간 경제성장률…민주화에도 되레 '후진'

입력 2017-09-10 19:50  

[ 박상익 기자 ] 미얀마가 로힝야족 문제로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는 동안 국가 경제 운용 신뢰도까지 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군부 독재 종식으로 경제 성장을 기대했지만 경제성장률은 2015년 7.3%에서 2016년 6.4%로 둔화됐다.

2016년 외국인 직접투자도 전년 대비 22% 감소하는 등 내우외환을 겪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웅산수지 미얀마 국가자문역이 경제에 보다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얀마 경제 문제는 아웅산수지와 행정부의 실책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웅산수지는 경제 분야보다 미얀마 민주화로 국제사회에서 명성을 얻은 인물이다. 정부에서 일하는 고위 인사도 민주화 운동으로 오랫동안 수감생활을 한 이들이다. 경제 발전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거의 없다.

몇 년 전 미얀마에 첫 미국 로펌을 연 에릭 로즈는 월스트리트저널에 “미얀마의 의사 결정 절차가 심하게 느려지고 있다”며 “거시적 관점에서 미얀마 정부는 원숙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팎의 우려를 의식한 듯 미얀마는 최근 외국인 투자자에게 부과하던 각종 규제를 줄이고 에너지장관을 교체하는 등 정책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싱가포르의 푸마 에너지는 지난 5월부터 미얀마 국영기업이 독점하고 있던 연료 판매 사업에 진출했다. 비자카드와 마스터카드도 미얀마에서 사업을 하는 데 청신호가 켜졌다.

아웅산수지와 가까운 인사들은 그가 경제를 좀 더 중요하게 생각하기 시작했다고 옹호하고 있다. 호주 맥쿼리대 교수이자 아웅산수지의 경제자문관 역할을 맡은 션 터널 교수는 “늦어도 6개월 내에 미얀마가 경제 성장에 비중을 두는 쪽으로 정책의 초점을 변경할 것”이라며 “아웅산수지는 이 문제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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