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통화정책보다 달러방향에 주목하자" - 하이

입력 2017-09-11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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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투자증권은 11일 올 4분기(10~12월) 증시 전망에 대해 "통화정책보다 달러의 방향성에 주목해야 한다"며 "달러 약세 국면에서 국내 경기와 기업이익이 약화될 가능성은 낮기 때문에 '북한 리스크'가 해소되면 코스피(KOSPI)는 다시 오를 것"이라고 했다.

이 증권사 전용재 이코노미스트는 "하반기 글로벌 금융시장의 잠재적 리스크는 선진국 중앙은행의 유동성 축소 스케줄"이라며 "과거 미국의 양적완화(QE)가 중단됐을 때 이머징 마켓에는 주식, 채권, 환율의 트리플 약세가 나타났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번 긴축이 증시에 가져다 줄 부정적인 영향은 예상보다 작을 것으로 전망됐다.

전 이코노미스트는 "매파적인 유럽과 비둘기파적 미국의 스탠스로 인해 달러가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오히려 위험자산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두 중앙은행의 양적 긴축으로 인해 글로벌 통화증가율이 현재보다 둔화될 수 있지만, 미국과 유럽 모두 물가 압력이 완화되고 있어 시장 예상보다 강한 긴축의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게다가 2016년 이후 글로벌 증시는 유동성의 도움 없이 경기와 이익이라는 펀더멘털(기초체력) 요인에 의해 올랐기 때문에 유동성 축소는 양호한 펀더멘털로 상쇄될 수 있는 정도"라고 판단했다.

전 이코노미스트는 "업종 측면에서는 정보기술(IT)와 자본재의 주도주 역할이 4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라며 "이는 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들이 다시 반등하고 있기 때문"으로 내다봤다.

또 "소비재 섹터의 경우 글로벌 최종 소비가 기대보다 약한 편이고, 이익수정비율이 여전히 부진한 국면에 놓여 있어 당장은 본격적으로 상승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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