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가수 양수경입니다. 정말 이 말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좀 많이 걸렸네요. 여기까지 참 먼 길을 걸어왔습니다. 제 ‘초대’에 응해준 여러분, 감사합니다”
지난 8일 이화여대 삼성홀에서 27년 만의 단독 콘서트의 서막을 올린 양수경의 멘트에 박수가 쏟아졌다.
그토록 간절히 원했던 빨간 드레스를 입고 무대에 모습을 드러낸 양수경은 ‘사랑은 창밖에 빗물 같아요’, ‘이별의 끝은 어디인가요’ ‘사랑은 차가운 유혹’ 등 80~90년대 히트곡은 물론 ‘사랑바보’, ‘애련’ 등 최근 발표곡, 그리고 ‘그때 그 사람’, ‘그리움만 쌓이네’, ‘갈무리’ 등 2시간에 걸쳐 총 20여곡의 레퍼토리를 선보였다.
특히 지난해 7월 컴백 미니앨범 이후 1년 만에 선보인 신곡인 ‘애련’을 공개하기도 했다. 작곡가 하광훈이 만든 슬픈 발라드 ‘애련’은 ‘결국 언제나 그랬든 이별은 날 울게 하겠지만 그래도 난 사랑하다 죽고 싶다’ 비극적인 결말을 예고하는 가사에선 조관우의 ‘늪’에서 느꼈던 비밀스러움이 또다시 느껴진다.
무대에 오르기 전 ‘제발 울지 않게 해주세요.’라고 기도를 했다는 양수경. 하지만 그의 기도는 결국 이루어지지 않았다.
무대의 막이 오를 때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을 보는 순간 양수경은 한 손으로 입을 막고, 울먹이며 첫 노래 ‘사랑은 빗물 같아요’를 불러야 했다. 그리고 중간 중간 자신의 고백이 이어질 때면 여러 번 울컥하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양수경은 “저를 잊지 않고 제 초대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라며 ‘초대’에 응해준 팬들에게 여러 차례 감사의 말을 전했다.
한편 양수경의 27년 만의 단독 콘서트 ‘초대’는 오늘(10일) 오후 5시 이화여대 삼성홀에서 마지막 무대를 남겨놓고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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